반응형

원제 : Untamed
저자 : 글레넌 도일 (Glennon Doyle)
장르 : 회고록 / 에세이 / 페미니즘

들어가며: 나는 왜 이렇게 남들 눈치를 보며 살고 있을까


"나는 왜 이렇게 남들 눈치를 보며 살고 있을까?" 언젠가 한번쯤은 이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오랫동안 기대에 맞춰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진짜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 글레넌 도일의 언테임드를 만났고, 첫 번째 챕터부터 뭔가가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것


처음엔 책으로 읽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저자가 직접 낭독한다는 걸 알고 바로 마음을 바꿨어요. 자기 이야기를 자기 목소리로 들을 때의 차이는 진짜 크더라고요.

눈물이 나는 장면에서는 목소리도 함께 떨리고, 웃기는 장면에서는 같이 웃음기가 배어 나와요. 텍스트와는 다른 감정의 밀도가 느껴지는 경험이었어요.

이 책을 쓴 사람, 글레넌 도일이라는 사람


글레넌 도일은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 활동가예요. 알코올 중독과 폭식증을 극복한 경험, 결혼과 이혼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어요.

이 책은 그녀의 세 번째 책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품이에요. 리즈 위더스푼이 북클럽으로 직접 선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고요.

동물원에서 만난 치타, 그리고 낯익은 눈빛


프롤로그부터가 강렬해요. 글레넌 도일이 딸과 함께 동물원에 갔다가 치타 쇼를 보는 장면으로 시작하거든요. 동물원에서 태어나 인형 장난감을 쫓도록 훈련된 치타였어요.

그 치타를 보며 그녀는 생각해요.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저 치타는 한 번도 진짜 초원을 달려본 적이 없겠구나. 길들여진 삶을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라 믿게 된 상태겠구나 하고요.

타비사, 너는 미친 게 아니라 치타였을 뿐


이 장면은 이렇게 이어져요.

"타비사. 너는 미친 게 아니야. 너는 치타야."

이 문장이 나오는 순간 저는 걷다가 멈춰 섰어요. 치타 이야기인 것 같은데 왜 내 이야기 같지 싶었거든요. 길들여진 게 아니라, 그 길들여짐을 자연스러운 삶이라고 믿어왔을 뿐이라는 그 말이 오래 남았어요.

세상이 만들어놓은 '좋은 사람'이라는 틀


이 책의 핵심은 하나예요. 우리는 이미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딸, 좋은 아내, 좋은 엄마, 좋은 직원의 틀에 갇혀 있고, 그 틀 안에서 길들여져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를 잊어버린다는 거예요.

글레넌 도일은 이것을 "Knowing"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해요.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몸과 감정에서 함께 올라오는 직관적인 확신에 가까운 감각이에요. 사회의 기대와 가족의 눈치, 종교적 규범에 묻혀서 잘 안 들리게 된 그 감각에 다시 귀를 기울이는 것이 언테임드해지는 시작이라고 해요.

강렬하게 끌리던 순간, 모든 게 무너지고 다시 세워졌다


그녀 자신도 완벽한 크리스천 작가로 살아가던 중, 뜻밖에 누군가에게 강렬하게 끌리는 경험을 하게 돼요.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던 중이었기에 그 감정은 두렵고 혼란스러웠을 거예요.

하지만 이게 진짜 자신의 목소리임을 알아채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해요. 안전했던 틀을 깨는 대신 진짜 자신을 선택한 순간이었던 거죠.

두 번 세 번 곱씹게 되는 문장들


책 전체를 관통해서 반복되는 메시지가 하나 있어요. 용기를 낼수록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열린다는 취지의 문장이었어요.

처음엔 뻔한 말 같았는데, 글레넌이 실제로 그 용기를 내기까지의 과정을 들으면서 이 문장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게 됐어요. 모든 걸 잃을 뻔했다가 오히려 진짜 삶을 얻은 이야기였으니까요.

감정을 마비시키면 기쁨도 함께 마비된다는 것


좋은 엄마, 좋은 딸, 좋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지워가는 게 당연한 거라고 배워왔는데, 이 책은 책임감 있는 엄마란 자녀를 위해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온전히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말해요.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마비시킨 건 감각만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기쁨도, 사랑도, 살아있다는 느낌도 같이 마비되어 있었다는 거죠. 불편한 감정을 외면하고 살면 좋은 감정도 같이 무뎌진다는 말, 진짜 머리를 한 대 맞는 느낌이었어요.

마치며: 당신 안의 치타도 아직 살아있어요


아쉬운 점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치타 비유가 책 전체에서 반복되는데, 처음엔 강렬했다가 중반 이후에는 살짝 피로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단계별 실천 방법보다는 관점의 전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구체적인 조언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럼에도 "나는 왜 이렇게 눈치를 보며 살고 있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분, 좋은 딸·아내·엄마가 되기 위해 자신을 지워온 경험이 있는 분, 감정을 억누르는 게 어른스러운 거라고 믿어온 분이라면 진심으로 추천해요. 저는 이미 두 번 더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다른 챕터에서 멈추게 되더라고요. 당신 안의 치타도 아직 살아있어요.

9 / 10점 ★★★★★★★★★
한 줄 총평: 나를 지우는 게 미덕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는 그냥 길들여지지 않은 치타였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