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의 확언
저자 : 백선엽
장르 : 자기계발, 재테크

들어가며: 돈은 지키는 것이라고만 배운 어른


우리 집에서 돈 얘기는 오래 금기였어요. 아버지는 매달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사람이었지만, "돈을 벌려면 열심히 일하고 아끼는 수밖에 없어"라는 말만 반복했죠. 그래서인지 첫 월급이 찍힌 통장을 한참 들여다보던 날이 아직도 떠올라요. 찍힌 숫자에 대한 감동보다, "이제 이걸 어떻게 지켜야 하지"라는 막막함이 더 컸거든요.

그 막막함을 풀려고 재테크 책을 꽤 읽었어요. 그런데 결론은 늘 비슷했죠. 적금, 펀드, ETF, 청약. 숫자를 다루는 법만 가르쳐 주는 책들. 그 책들을 따라 해 봐도, 왜 하는지 모르고 하는 일은 며칠 못 가 흐지부지됐어요. '방법'은 배워도 '마음'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던 거예요.

저자인 백선엽 교수는 미국에서 저널리즘과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태국 방콕의 타마삿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치고 있고, 인도 뉴델리에서는 무상 초등학교(KARI)를 운영하며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있어요. 20여 년 연속 베스트셀러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 시리즈의 저자이기도 하죠. 문장을 읽고 쓰는 일을 평생 해 온 사람이 '부의 확언'을 썼다는 점이, 이 책을 믿고 읽게 만든 이유였어요.

그러던 중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드는 순간, 목차부터 달랐어요. "부자의 말을 읽어라. 질문에 답하고 기록하라." 부자들의 원칙을 100일간 따라 말하고, 쓰고, 적용한다는 트레이닝 북이었어요. 워런 버핏,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젠슨 황까지 세계 1% 부자들의 원칙이 100일 코스로 들어 있는 책. 돈을 '마음'으로 다루는 법을 배워 본 적 없는 나에게 필요한 건 숫자보다 먼저 이 문장들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날 책을 집어들고 계산대까지 걸어가는 동안, '이번엔 부자가 말해 주는 문장을 그대로 따라 해 보자'고 다짐했어요.

부자는 먼저 잃지 않는 법부터 배운다


내 첫 투자는 '빨리 벌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하루에 한 번씩 상승하는 종목을 뒤쫓다가, 고점에서 사고 하락장에서 던지는 걸 반복했죠. 손실이 나면 "더 공부해서 복구하자"고 덤비다가 손실만 키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밤늦게 하락하는 차트 화면을 바라보며 "나는 왜 계속 같은 실수를 할까"를 묻게 됐어요. 내가 공부해 온 건 전부 '벌이는 방법'뿐이었는데, 그 벌이를 지켜 낸 경험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책의 첫 날은 워런 버핏이에요. 부자는 먼저 잃지 않는 법부터 배운다. 책은 버핏이 평생 지켰다는 그 유명한 원칙 두 가지를 이렇게 소개해요.

Rule No.1 : 절대 돈을 잃지 마라. Rule No.2 : 규칙 1번을 절대 잊지 마라. — 《부의 확언》 중에서


책이 꺼내는 첫 교훈은 '큰 손실을 피한 것이 장기적으로 최고의 수익을 만들었다'는 것. 실제로 2009년 시장이 회복되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순자산은 218억 달러 늘었어요. 부자는 시장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적 인내심을 가진다고도 해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그동안 '버는 방법'만 뒤졌지 '지키는 방법'은 한 번도 공부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뒤로 나는 오르는 종목을 쫓는 대신, '이 돈을 잃어도 되는 돈인가'부터 묻기 시작했어요. 투자란 벌이의 극대화가 아니라 손실의 최소화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이,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머리에 들어왔어요.

책을 읽은 뒤부터 나는 오르는 종목을 쫓는 대신, 내 통장의 '잃으면 안 되는 돈'부터 따로 떼어 두기 시작했어요. 지키지 않는 투자는 결국 도박이라는 걸, 첫 투자에서 이미 겪었으니까요. 버핏의 문장이 머리에 각인된 뒤로는, 무리한 레버리지 상품이 더는 유혹적으로 보이지 않게 됐어요. 지키는 법을 먼저 배우고 나니, 이제야 겨우 투자의 첫발을 제대로 내디딜 준비가 된 기분이에요.

마음속에서 먼저 성공하는 사람들


월급이 오르면 잠시 행복했다가, 이내 남들과 비교하며 불안해지는 걸 반복했어요. 연봉이 아닌 '내가 뭘 해야 잘 사는지'에 대한 그림이 없는 상태였죠. 돈을 모은다는 행동은 많은데, 그 돈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에 대한 그림은 없었어요.

책의 Day 4에는 나폴레온 힐이 나와요. 부자는 마음속에서 먼저 성공한다. 돈이 실제로 오기 전에, 마음의 자리가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성공한 사람들은 잔고가 아닌 마음속 그림을 먼저 그린다고 해요. 재테크 서적에서 배우는 '방법'보다, 그 방법을 붙들고 갈 '이유'가 먼저라는 뜻이었어요. 이 책의 Day 4 문장 하나로, 재테크의 시작이 숫자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어요.

아침마다 눈을 감고 '내가 원하는 하루'를 상상해 보는 일을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어요. 하루의 시작을 잔고 확인으로 열던 나는, 그때부터 눈을 감고 원하는 하루를 그리는 시간으로 바꿨어요. 일주일쯤 지나자 이상하게 하루의 방향이 잡히는 느낌이었어요. 목적지가 없는 달리기와 목적지가 있는 달리기는, 같은 거리를 달려도 다른 속도로 도착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도 아침에 눈을 감고 하루를 상상하는 시간은 지키고 있어요. 그 1분이 잔고를 확인하는 1분보다 하루를 훨씬 선명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마음이 먼저 자리를 잡으면, 행동은 저절로 그 뒤를 따라온다는 걸 조금씩 믿게 됐어요.

돈을 좇지 않으면, 돈이 따라온다


연봉 협상 자리만 되면 '요구하면 욕심 많아 보일까'라는 걱정부터 앞섰어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돈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회의실에서 준비한 자료를 펼치고도, 주눅 든 목소리로 말을 꺼내던 기억이 선명해요. 내가 만든 결과를 설명하는데, 왜 그렇게 죄책감부터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Day 6의 토니 로빈스는 이렇게 말해요. 부자는 돈을 좇지 않고, 돈이 따르게 만든다. 좇으면 도망가고, 가치를 만들면 따라온다는 거죠. 책의 Day 5에 나오는 오프라 윈프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요. 부자는 조용히 기다리지 않고 당당히 요구한다. 결과를 만들었다면 그에 맞는 보상을 요구해도 된다는 것. 이 책이 말하는 부의 확언은 특별한 문장이 아니라, 이렇게 당연한 말을 당당하게 믿는 태도였어요.

이 두 문장이 내 협상 태도를 바꿨어요. 이후로 나는 협상 테이블에서 '제가 만든 결과'부터 말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한 일을 먼저 정확히 설명하고, 그다음에 보상을 이야기하는 식이었죠. 이상하게도 그렇게 태도를 바꾸자, 더는 주눅 들지 않고 제 값을 요구하는 일이 어색하지 않게 됐어요.

물론 가치를 만들었다고 해서 모든 게 보상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는 보상이 오지 않아도 '내가 만든 결과'부터 이야기하는 태도가 자연스러워졌어요. 자존감이 돈의 크기에 좌우되지 않는 법을 배운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수확이었어요.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산다


세일만 보면 안 살 수가 없었어요. '할인'이라는 단어 하나로 지갑이 열리는 사람이었죠. 그래서인지 집에 사 놓고 안 쓰는 물건이 참 많이 쌓였어요. 이월 상품이라 반값에 산 옷, 할인 쿠폰 때문에 산 책. 사실 그중 대부분은 사지 않아도 될 것들이었어요.

Day 9의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산다고 해요. 가격은 매일 변하지만 가치는 남는다는 거죠. 그저 싼 물건을 사는 것과, 제대로 된 가치를 싸게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에요. 가격이 싼 건 '지갑의 부담'만 줄여 주고, 가치가 있는 건 '삶의 부담'까지 줄여 주니까요. 싸고 좋은 것에 대한 욕심 대신, 오래 두고 함께 살아갈 물건을 고르는 눈이 생겼어요.

이제는 계산대 앞에서 지갑을 열기 전, 한 번 더 멈추게 됐어요. 계산대 위에 놓인 지갑과 물건 사이에서 손이 잠시 머무는 순간이 생겼거든요. '이건 값이 싼 건지, 가치가 있는 건지'부터 물어보기 시작한 덕분에, 사 놓고 안 쓰는 물건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가격표 대신 가치를 보는 눈이 생기니 지출의 무게가 달라졌어요.

가치를 따져 보는 기준은 물건뿐 아니라 시간에도 적용했어요. 값싼 취미와 값비싼 취미 중 무엇이 내 삶을 오래 채워 주는지를 보는 거죠. 이제는 값이 싼 것보다, 오래 두고 쓸 수 있는 것을 사려고 해요. 오래 쓰는 물건 하나가, 싼 물건 세 개보다 지갑을 지켜 주더라고요.

큰돈은 기다림에서 나온다


나는 '지금 안 사면 오른다'는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이었어요. 며칠 안 오르면 손바뀜을 반복하다가, 결국 어느 저녁, 차트를 끄고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한참을 생각했어요. 그때 나는 처음으로 '기다린다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Day 10의 찰리 멍거는 한 문장으로 답해요.

부자는 기다림으로 돈을 번다. — 《부의 확언》 중에서


매일 차트를 보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해요. 10년 후를 보라. 시간이 복리를 만들고, 복리가 부를 만든다. 부자는 거래하지 않고 기다린다. 큰돈은 기다림에서 나온다. 성급한 손이 복리를 깨먹고, 참은 손이 복리를 굴린다는 이야기였어요. 손이 참을수록, 시장은 그 참는 사람의 편이 되는 것 같았어요.

2주도 못 버티고 팔아치우던 나에게 '10년 후'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 단어였어요. 그런데 멍거의 문장을 읽고 난 뒤부터는, 매일 차트를 여는 대신 한 달에 한 번씩만 확인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손이 근질거렸지만, 시간이 지나니 매일의 출렁임이 내게 흔들림을 주지 않는 게 그렇게 좋을 수 없었어요.

아직도 가끔은 매매를 더 하면 더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유혹이 들어요. 그럴 때마다 '부자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문장을 떠올리죠. 거래 횟수는 줄었는데, 오히려 마음의 소음은 확실히 줄었어요.

남의 마진에서 기회를 본다


아버지는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하셨어요. 좁은 골목에 늘어선 가게들 사이에서, 물건 값은 언제나 남들이 정하는 대로였죠. 그래서인지 나는 어릴 적부터 '이미 누가 하고 있는 일은 늦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남이 먼저 시작한 곳에는 기회가 남아 있지 않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Day 21의 제프 베이조스는 정반대로 말해요. 부자는 남의 마진에서 기회를 본다. 경쟁자의 욕심을 공격하는 전략이라는 거죠. 낮은 마진, 높은 점유율. 이것이 베이조스의 승리 공식이에요. 남들이 높은 마진을 붙이는 바로 그 자리에, 낮은 마진으로 들어가 점유율을 먼저 차지하는 것. 그런데 낮은 마진으로 먼저 들어가 시장을 가져간 사람들의 공통점은, 남들이 놓친 그 자리에 먼저 서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재래시장 골목에서 가격을 두고 손님과 상인이 부딪히는 장면을 떠올리면, 그게 그대로 남의 마진에서 기회를 보는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이 다 하는 곳이라 늦었다'가 아니라 '남이 욕심을 부리는 틈'을 봐야 한다는 것. 시장이 커 보이지 않아도, 틈은 항상 어딘가에 있다는 걸 배웠어요.

직장에서도 이 원칙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일, 남들이 마진을 크게 남기려는 자리에 내가 먼저 들어가는 것. 웃음거리가 될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그 자리가 나를 다르게 만들어 줬어요.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연습


한때 한 종목에 모든 돈을 쏟아부은 적이 있어요. 그 종목만 밤낮으로 보고, 하루 일과가 차트 확인으로 시작하고 끝났죠. 그러다 보니 그 바구니 하나가 흔들릴 때마다 내 마음 전체가 출렁였어요. 좋은 날엔 하늘이 떠 있고, 나쁜 날엔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죠.

Day 42의 해리 마코위츠는 부자는 절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고 해요. 한 바구니에 몰아담으면 그 바구니가 흔들릴 때 전부 흔들리기 때문이에요. 과일을 한 바구니에 다 담는 대신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손처럼, 부자는 살아남을 구조를 먼저 설계한다는 거예요.

Day 43의 재닛 옐런도 같은 말을 하죠. 부자는 먼저 살아남고, 그다음에 이긴다. 전부 쏟아부었던 나는 실은 '살아남는 법'을 설계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 뒤로는 내 돈을 '언제 써야 할 돈', '한참 기다릴 돈', '작게 도전할 돈'으로 나누어 담는 연습을 시작했어요. 바구니가 여러 개가 되자, 하나가 흔들려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걸 배웠어요. 이제는 내 자산이 몇 개의 바구니에 담겨 있는지가, 매일의 마음 상태를 결정하는 척도가 됐어요.

나누어 담는 연습은 처음엔 '기회를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반대였어요. 여러 바구니가 내 마음을 지켜 주고, 그 안정된 마음이 오히려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해 줬거든요.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을 사라


'유망 종목'을 찾는 공부를 한다며 시간을 많이 썼어요. 뉴스, 리포트, 커뮤니티. 새벽까지 리포트를 읽고도, 아침이면 결론이 또 뒤집히는 일이 반복됐죠. 그런데 수익은커녕 확신만 흔들렸어요. 공부를 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지만, 실은 매일의 변동에 흔들리는 것이 전부였어요. 어느 순간 스마트폰에 가득한 종목 이름을 내려다보며 "이걸 다 공부하면 뭔가가 바뀔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Day 80의 유진 파마는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예요. 책은 그가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마라. 시장을 사라"고 말했다고 전해요. 또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다 들어가 있고, 당신이 알아낸 정보는 이미 시장이 알고 있다고 설명하죠.

책은 부자가 종목 선택에 시간을 쓰지 않고 S&P 500, 코스피 200 인덱스를 산다고 설명해요. 시장 전체를 소유하는 것,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전략이라고요. 그 시작을 연 인물은 따로 있어요. Day 11의 존 보글. "부자는 바늘을 찾지 않는다. 시장 전체를 가진다." 개별 종목이라는 바늘을 찾으려 애쓰는 대신 시장 전체를 담아라는 말이죠. 파마가 이론으로 보여 줬다면, 보글은 그 전략을 확언으로 남긴 사람이에요. 나는 이제 개별 종목을 고르는 대신, 시장 전체를 사는 데 시간을 씁니다. 폰에 종목 이름을 가득 채우던 화면은, 이제 그냥 인덱스 하나만 담아 둔 화면으로 바뀌었어요.

물론 개별 종목의 재미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에요. 다만 그 '재미'가 내 자산의 전부를 건 도박이 되지 않도록, 시장 전체를 사는 바탕 위에서만 즐기기로 했어요. 확신이 없다면 시장을 사는 것, 그게 가장 쉬운 정답이었어요.

돈보다 시간을 먼저 관리한다


아르바이트를 두 개씩 하면서도 돈은 늘 부족했어요. 일을 더 많이 하는데 왜 통장은 안 차는 걸까. 알고 보니 문제는 지출이 아니라 시간이었어요. 어떤 돈을 벌기 위해 쓴 시간을 기록해 보니, 시간당 가치가 바닥인 일이 대부분이었거든요. 더 오래 일하는 것과 더 가치 있게 일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어요.

Day 16의 벤저민 프랭클린은 돈보다 시간을 먼저 관리한다고 해요. Day 20의 짐 론은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시간은 절대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하죠. 이 문장도 책이 하루의 확언으로 소개한 말이에요. 부자는 시간을 돈보다 귀한 자산으로 다룬다는 거죠. 같은 한 시간이라도, 다시 벌 수 없는 시간에 어디를 쓰는지가 결국 부를 가른다는 이야기였어요.

나는 이제 시간을 쓸 때 '이 시간은 다시 벌 수 있는 돈인가'를 먼저 묻고, 하루를 보낸 시간을 플래너에 적는 습관을 들였어요. 지갑의 지출을 기록하듯 시간의 사용을 기록하다 보니, 아무렇게나 흘려보내는 한 시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돈보다 먼저 시간을 지키는 것, 그게 이 책이 준 가장 실용적인 습관이었어요.

시간을 기록하기 시작한 뒤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 대신 '시간을 어디에 썼는지 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돈을 아끼는 것과 시간을 아끼는 것은 결국 같은 훈련이라는 걸, 이 책에서 배웠어요.

마치며: 100일, 하루 한 장씩의 힘


이 책의 실체는 '하루 한 장, 100일 훈련'이에요. 프롤로그부터 마인드셋, 전략, 방어, 증식, 완성까지 다섯 개 레슨을 100일 코스로 따라가는 구조죠.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하루 한 장씩 훈련을 시키는 책이라서, 같은 문장이라도 날마다 다르게 다가왔어요. 세계 1% 부자 100명의 원칙이 하루 한 명씩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부담보다 기대가 더 컸어요.

하지만 하루 한 장이라 부담이 없을 줄 알았던 건 오산이었어요. 반대로 '매일 꾸준히'가 가장 어려운 일이었죠. 중간에 빠지는 날이 생기면 '다시 시작하기'가 버거워지더라고요. 백일의 여정이 정말 그렇게 쉽다면, 세상에 부자가 그렇게 많았겠어요.

지금도 100일을 꼬박 채우진 못했어요. 그래도 그 사이에 버핏, 멍거, 마코위츠, 파마의 문장 한 줄씩이 내 삶에 스며들었다는 걸 느껴요. 완주하지 못한 코스에도 답은 있었던 셈이죠. 100일을 못 채운 날도, 그날의 한 문장은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었어요.

그래도 아쉬움보다 남는 게 커요. 버핏의 "절대 돈을 잃지 마라" 한 문장과 파마의 "시장을 사라" 한 문장이, 지금까지 읽은 재테크 책 전체보다 먼저 행동을 바꿨어요. 돈 얘기가 어색해서 재테크 공부를 시작조차 못 했던 분, 책은 많은데 실천이 안 되는 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분께 권하고 싶어요. 오늘 저녁, 부자의 말 한 문장을 읽고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100일 뒤의 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저녁의 한 장은 가치가 있을 거예요.

8 / 10점 ★★★★★★★★☆☆
나의 확언 한 줄: 먼저 지키고, 길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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