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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트백 억만장자

부제 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저자 데이비드 겔러스 (David Gelles)

장르 경제경영 / 인물 / 창업

파타고니아 창업자가 4조 원짜리 회사를 통째로 기부했다는 뉴스, 기억하시나요? 저는 그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해가 안 됐어요. "설마 세금 아끼려는 거 아냐?" 싶었거든요. 근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이건 단순한 기부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간이 평생에 걸쳐 쌓아온 신념의 결말이었더라고요.

이 책, 읽고 나면 "성공이란 게 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진짜로요.

더트백이 뭔데요, 도대체

'더트백(dirtbag)'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으면 뭔가 좋은 말 같지는 않죠. 근데 이게 이 책의 핵심 키워드예요.

더트백이란, 오직 등반을 위해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소유를 마다하고 길 위를 떠도는 사람을 가리키는 등반가들 사이의 말이에요.

자동차에서 잠 자고, 극단적으로 검소하게 생활하며 산만 타는 사람들이죠.

이본 쉬나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어요. 1968년, 그는 남미 파타고니아의 혹독한 설산 피츠로이(해발 3,405m) 등반을 성공시켰어요.

한 달 넘게 눈 속에서 버틴 끝에 날이 개었고, 그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피츠로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5년 뒤, 그 땅의 이름을 딴 '파타고니아'가 탄생했죠.

그런데 이 더트백 청년이 훗날 연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짜리 기업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가 됩니다.

인생이란 진짜 모르는 거더라고요.

이게 단순한 성공 신화 책이 아닌 이유

이 책의 저자는 뉴욕타임스 기자 데이비드 겔러스예요.

그가 밀착 취재를 통해 쓴 건데, 쉬나드를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아요.

오히려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파타고니아는 처음부터 "착한 기업"이었을까요? 아니에요. 쉬나드 본인이 인정한 거예요.

환경을 사랑하는 환경주의자이면서, 동시에 지구를 오염시키는 소비재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모순 말이에요. 책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파타고니아가 성공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과정에서 두 목표가 충돌하면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 모순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끊임없이 답을 찾아가는 게 파타고니아의 진짜 이야기예요.

파타고니아가 진짜 특별한 이유 3가지

고객에게 "우리 제품 사지 마세요"라고 광고한 회사

  • 파타고니아는 어느 블랙프라이데이, 뉴욕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냈어요. 내용은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지구 환경에 부담을 주는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메시지였어요. 팔아야 먹고사는 회사가 이런 광고를 냈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사무실에 어린이집을 만든 회사

  • 파타고니아는 초창기부터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했어요. 1983년에 이미 직장 보육시설을 도입했다는 게 놀라운 부분이에요. "파도 오면 일은 미뤄라(Let My People Go Surfing)"로 상징되는 유연 근무제까지, 지금 기준으로도 앞서간 기업 문화였어요.

매출의 1%를 무조건 환경에 기부한 회사

  • 수익의 일부가 아니에요. 매출의 1%예요. 적자가 나든, 경기가 안 좋든 상관없이 반드시 기부해야 하는 원칙이었어요. 이게 얼마나 대담한 결정인지, 책을 읽으면서 실감했어요. 책에는 이런 구절이 나와요.

수익률은 사실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었다.

실적이 낮아 수익이 줄어들면 매출이 10억 달러에 달해도 기부금은 씨가 마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매출의 1퍼센트를 기부하겠다고 못 박음으로써, 쉬나드는 사회 공헌을 파타고니아의 정체성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절대 원칙으로 만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받은 장면

공급망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에요. 파타고니아는 유기농 면화로 전환하겠다고 결정하면서, 단순히 원단만 바꾸는 게 아니었어요.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어요.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진심이라면, 단순히 원단을 바꾸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야 했다. 염료와 운송 인프라, 그리고 노동 문화까지 들여다봐야 했다." 처음엔 "에이, 비즈니스적으로 안 되는 거 아냐?" 싶었어요. 근데 파타고니아는 실제로 해냈어요.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요.

또 하나, 트럼프 행정부가 국립기념물 보호구역을 축소했을 때 파타고니아는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어요. 회사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에는 이런 문구가 올라왔어요. "대통령이 당신의 땅을 훔쳤습니다." 기업이 정부를 상대로 이런 선언을 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저는 몰랐거든요.

억만장자라는 말이 그에게는 욕이었다

2017년, 포브스가 이본 쉬나드를 억만장자 명단에 올렸어요. 그런데 그의 반응이 분노였어요. 평생 소유와 과시를 경계해온 더트백에게 억만장자라는 호칭은 자신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었던 거죠.

그리고 2022년, 그는 생애 가장 극적인 결정을 내렸어요. 가족이 보유한 파타고니아의 모든 주식(당시 가치 약 30억 달러, 한화 약 4조 원)을 환경단체와 비영리재단에 전액 기부한 거예요. 의결권 있는 주식 2%는 기업 가치를 지키는 '파타고니아 퍼포스 트러스트'로, 나머지 98%는 기후위기 대응 비영리 단체 '홀드패스트 컬렉티브'로 넘어갔어요. 이제 파타고니아의 연간 수익(약 1억 달러, 한화 약 1,400억 원)은 전부 환경 보호에 쓰이게 됩니다.

그의 한마디가 세상을 울렸어요. "이제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입니다."

솔직한 아쉬운 점도 있어요

이 책은 분명히 좋은 책이에요. 근데 모든 책이 그렇듯 아쉬운 점도 있더라고요.

첫째, 쉬나드 개인의 모순에 대한 서술이 중간에 다소 반복되는 느낌이 있어요. "관대하지만 통제권을 놓지 못했다", "자율성을 말하면서 간섭했다" 같은 내용이 챕터마다 다시 등장해요.

둘째, 번역의 흐름이 간혹 어색한 부분이 있었어요. 원문의 호흡이 긴 문장들이 한국어로 옮겨지면서 약간 딱딱하게 느껴지는 대목들이 있더라고요.

셋째, 파타고니아의 빛나는 면에 집중하다 보니 비판적 시각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린워싱 논란이나 고가 전략 등 다양한 관점이 더 있었으면 했어요.

그래도 이런 아쉬운 점들이 책의 가치를 크게 낮추지는 않아요.

가장 마음에 남은 문장

책 전체에서 저를 가장 오래 붙잡은 문장이에요. "쉬나드는 직원들이 행복하기를 바랐지만 동시에 맹렬히 돌진하기를 바랐다. 관대해지고 싶어 하면서도 통제권은 놓지 않으려 했다. 파타고니아가 군더더기 없이 단출하기를 원했으나 동시에 그 내실은 차고 넘치길 원했다." 이게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 아닌가요. 모순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쉬나드가 위대한 건 그 모순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더 나은 답을 찾으려 했다는 거예요.

이런 분께 강력 추천해요

이 책, 꼭 읽어보세요:

  • 성공한 기업가의 이야기인데 돈 버는 방법 말고 다른 걸 배우고 싶은 분
  •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그 철학이 궁금했던 분
  • 요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 분
  • ESG,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에 관심 있는 직장인이나 창업 준비생
  • 평범한 성공 신화 책에 질린 분

이런 분께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 빠르게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비즈니스 팁을 원하는 분
  • 쉬나드나 파타고니아에 전혀 관심 없는 분

최종평점

8 / 10점 ★★★★★★★★☆☆

한 줄 총평 : 4조를 지구에게 돌려준 사람의 이야기, 읽고 나면 내 성공의 기준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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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온셀로그

원제: 쇼피의 시대 — 월 1,500만 원 버는 글로벌 셀링의 비밀

장르: 경제경영 / 재테크 / 이커머스 실전 가이드

솔직히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또 뻔한 부업 책이겠지" 싶었어요. 월 1,500만 원이라는 숫자도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졌고요. 그런데 목차를 훑다 보니 뭔가 달랐어요. 성공 후기가 아니라 실패 기록부터 솔직하게 써놓은 거예요. 그게 마음에 걸려서 결국 샀고, 이틀 만에 다 읽었어요.

이 책을 집어든 이유 — "나도 뭔가 해야 하는데"

스마트스토어 준비하다가 접었어요. 이미 포화 상태인 느낌이 너무 강했거든요. 아마존은 진입장벽이 높다고 해서 겁이 났고.

그러다 지인이 "쇼피는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해서 찾아봤는데, 마침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거예요. 내돈내산으로 바로 결제했습니다.

판매 경험 제로인 사람이 쓴 책이 맞아요

저자 온셀로그는 본인 이야기를 아무 포장 없이 꺼내요. 처음엔 뭘 팔아야 할지도 몰랐고, 첫 상품을 올리는 것조차 버벅거렸다고요.

온라인 판매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해, 결국 월 매출 5,000만 원, 순수익 1,500만 원까지 도달한 과정을 이 책에 담았어요.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학습하고 반복했기 때문"이라는 문장이 유독 마음에 남았어요. 재능 얘기를 빼줘서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거든요.

왜 하필 쇼피인가 — 숫자가 말해줘요

책에서 소개하는 쇼피의 배경이 꽤 설득력 있어요.

동남아·남미 8개국, 약 7억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이에요. 그것도 한류 덕분에 한국 제품 선호도가 최고조인 지금 이 시장을요.

쿠팡이나 스마트스토어는 이미 수백만 명의 셀러가 치열하게 붙어있는 레드오션이잖아요. 쇼피는 그에 비해 아직 한국 셀러 비중이 훨씬 낮고, 한국 제품이라는 것 자체가 프리미엄이 되는 시장이에요.

저자는 "지금이 기회"라고 단언하는데, 억지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데이터 기반으로 설명을 하거든요.

하루 루틴이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 셀러의 실제 하루

이 챕터가 가장 구체적이었어요.

저자는 셀러의 하루를 순서대로 풀어줘요.

  1. 상품 등록 순서와 최적화 방법
  2. 주문 들어오면 처음 해야 할 일
  3. 포장을 단순하고 깔끔하게 유지하는 법
  4. 해외 배송 절차 단순화 루틴
  5. 마진 계산과 정산 흐름 파악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단정적인 서술이 아니라, 본인이 실제로 해보고 정착한 방식을 이유와 함께 설명해줘요. 덕분에 읽으면서 "아, 저렇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하는 감이 왔어요.

초보 셀러가 반드시 만나게 되는 실수들

4챕터가 읽으면서 몇 번이나 "이거 나였으면 다 실수했겠다" 싶었어요.

저자가 직접 겪은 실수들을 솔직하게 공개해요.

  • 단위 착각으로 인한 상품 등록 오류
  • 배송 실수 후 대처하는 방법
  • 예상 무게와 실제 무게 차이로 생기는 추가 비용
  • 고객 응대 문장 하나로 샵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
  • 관세 문제로 수천만 원 손실이 날 뻔한 실제 사례

특히 관세 얘기가 충격이었어요. 책에서는 "천만 원이 사라진 날"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 과정을 읽으면서 '나도 저 실수 할 수 있었겠다' 싶어서 식은땀이 났어요.

이런 위험 요소를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뛰어드는 건 완전히 다른 거잖아요.

ChatGPT와 쇼피를 같이 쓴다고?

5챕터에서 AI 활용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뜻밖에 실용적이었어요.

저자는 ChatGPT를 이렇게 씁니다.

  • 고객 페르소나 설정 — 어떤 사람이 내 상품을 사는지 분석
  • 상품 설명 초안 작성 및 다국어 응대 메시지 생성
  • 화난 고객 상황 분석 — 어떤 톤으로 대응할지 참고
  • 소싱 아이디어 도출 — 페르소나 대화에서 힌트를 얻는 방식

언어 장벽은 글로벌 셀링에서 제일 무서운 장벽인데, ChatGPT로 상당 부분을 해결한다는 게 꽤 현실적인 접근이더라고요.

읽으면서 가장 크게 공감한 문장

책에는 이런 문장이 있어요.

"잘 파는 사람보다 오래 하는 사람이 더 강하다."

이 한 줄이 이 책 전체를 요약하는 것 같았어요. 저자가 말하는 건 결국, 화려한 기법이 아니라 꾸준히 시스템을 쌓아가는 것이거든요.

또 하나.

"남들이랑 비교하면 불안만 쌓인다."

유독 이 챕터가 공감됐어요. SNS 보면 이미 억대 매출 찍는 사람들 있잖아요. 저자는 그 비교에서 빠져나와 자기 속도로 가는 게 결국 더 멀리 간다고 해요. 초보 셀러 입장에서 진짜 필요한 말이었어요.

부가세 환급 얘기, 아무도 안 알려주던 부분

6챕터 중 "부가세 환급, 구조를 알면 월급이 된다"는 챕터가 인상적이었어요.

해외 수출 셀러는 일정 조건 충족 시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어요. 근데 이게 구조를 모르면 그냥 지나치게 되거든요.

저자는 이 부분을 환급 구조 자체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풀어줘요. 수익 채널이 하나 더 생기는 느낌이에요.

아쉬운 점도 있어요 — 균형 있는 후기

솔직하게 아쉬운 점도 말할게요.

1. 수치가 모두 본인 사례 기준이에요. 월 매출 5,000만 원이라는 숫자가 인상적이지만, 이게 어느 시기, 어떤 카테고리인지에 대한 맥락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2. 초보 독자 기준으로 약간 빠른 챕터가 있어요. 특히 마케팅 툴 활용 부분은 기초 개념을 조금 더 설명해줬으면 했어요.

3. 쇼피 계정 개설 단계부터 시작하는 아주 초보 독자에게는 별도의 영상 자료나 플랫폼 가이드를 같이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는 장점이 훨씬 크지만, 이 정도 아쉬움은 있었어요.

이런 분들에게 특히 추천해요

  1. 스마트스토어·쿠팡 진입이 너무 치열해서 방향을 못 잡고 있는 분
  2. 아마존은 어렵고, 국내만으로는 한계를 느끼는 분
  3. 부업으로 이커머스를 고민 중인 직장인
  4. 온라인 판매 경험이 전혀 없는 완전 초보
  5. AI 도구를 판매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한 분

반대로, 이미 쇼피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중상급 셀러에게는 기초적인 내용이 많을 수 있어요.

총평

이 책은 "나도 글로벌 셀링을 시작해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는 책이에요.

저자가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고, 실패와 시행착오를 그대로 드러낸 덕분에 오히려 신뢰가 갔어요. 그리고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막연하게 느껴지던 쇼피가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해요.

무재고 전략, AI 고객 응대, 부가세 환급 구조까지 — 이 책 한 권으로 수개월의 시행착오를 압축할 수 있어요.

직접 읽어보니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 될 만한 책이에요.

최종 평점

9 / 10점 ★★★★★★★★★

한 줄 총평: 동남아·남미 시장을 노리는 초보 셀러라면, 이 책 없이 시작하는 건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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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지식 브리핑

저자: 김진 (채널A 앵커, 〈김진의 돌직구쇼〉 진행자)

장르: 인문교양 / 사회과학 / 지식교양

요즘 뉴스를 보면 볼수록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진다는 느낌, 저만 그런 건 아니죠?

매일같이 정치 뉴스를 챙겨 보는데도 "대체 왜 저러는 거야?"가 해결이 안 되고, 부동산이나 환율 소식은 들으면 들을수록 더 막막해지는 것 같고요.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꽉TV〉 영상을 보다가 이 책을 알게 됐어요. 출간 즉시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이라는 얘기에 바로 주문했는데, 진짜 잘한 선택이었더라고요.

뉴스 앵커가 직접 쓴 "뉴스로는 알 수 없는 것들"

저자 김진은 16년간 취재 기자와 뉴스 앵커로 활동해온 사람이에요. 채널A의 〈김진의 돌직구쇼〉를 15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해온 분이고, 1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꽉TV〉를 운영 중이기도 하죠.

그런 사람이 책 첫 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해요.

뉴스는 세상의 진짜 지식을 말해주지 않는다.

뉴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뉴스의 한계를 직접 인정하는 거잖아요. 이 한 문장에 이 책의 핵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뉴스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빠르게 전해줘도,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 딱 50개 프레임만 알면 됩니다

이 책은 총 5개 파트, 42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챕터는 하나의 지적 개념을 실제 뉴스 사건과 연결해서 풀어줘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1. 죄수의 딜레마 → 한국 양당제가 왜 극한 대결을 멈출 수 없는지
  2. 깨진 유리창 이론 → 낙서 하나가 어떻게 범죄의 신호가 되는지
  3. 투키디데스의 함정 → 미국과 중국은 정말 전쟁으로 갈 운명인가
  4. 민스키 모멘트 → 경제 거품은 왜 갑자기 터지는가
  5. 침묵의 나선 이론 →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를 왜 자꾸 틀리는가

이런 개념들을 딱딱한 교과서식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접했던 뉴스에 바로 대입해서 설명해줘요. 읽다 보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순간이 계속 나와요.

특히 기억에 남은 내용 셋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엄청나게 그었는데, 그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소개할게요.

첫 번째, 정치 파트의 '죄수의 딜레마' 챕터예요. 정치인들이 왜 저렇게 비상식적으로 행동하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 챕터를 읽고 나서 완전히 관점이 바뀌었어요. 저자는 그 행동이 "게임의 법칙 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생존 선택"이라고 설명해요. 선악의 잣대로 정치를 봐선 분노와 피로감만 남는다는 말이 정말 와닿더라고요.

두 번째, 경제 파트의 '환율 전쟁' 챕터. 킹달러 현상이 왜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느낌으로 체감되는지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줘요. 환율 충격은 모든 계층에게 동일하게 오지 않고, 임금이 가장 늦게 반응한다는 사실 —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 정리해서 읽으니 딱 이해가 됐어요.

세 번째, 사회 파트의 '오픈런의 사회학' 챕터. 명품 오픈런을 단순히 과소비로 보지 않고, "자신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 드러내는 사회적 신호"로 분석해요. 비합리적으로 보일수록 더 강한 신호가 된다는 해석이 무릎을 탁 치게 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 & 아쉬운 점

좋았던 점은 뭐니뭐니 해도 "어디서부터 읽어도 된다"는 구성이에요. 42개 챕터가 독립적으로 읽혀서, 관심 있는 주제부터 골라 읽을 수 있어요. 정치 파트가 어렵게 느껴지면 사회나 문화 파트부터 시작해도 전혀 문제없어요.

또 하나는 문장이 생각보다 훨씬 읽히기 쉽다는 거예요. 앵커 출신답게 말하듯이 쓰는 스타일인데, 어렵고 딱딱한 개념들이 술술 읽혀요.

아쉬운 점이라면, 각 챕터가 뉴스 해설 위주라 어떤 독자에게는 좀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학술적인 깊이를 원하는 분들보다는, 교양 수준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더 맞는 책이에요. 이 점은 미리 알고 읽으면 기대치 조정이 돼서 더 좋게 느껴질 것 같아요.

이런 분들, 꼭 읽어보세요

  • 뉴스는 매일 보는데 세상이 여전히 잘 안 읽힌다는 분
  • 대화 자리에서 "이 사람 좀 아는 사람이네" 소리 들어보고 싶은 분
  • 정치·경제를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싶은 직장인·학생
  • 유튜브 〈꽉TV〉나 〈김진의 돌직구쇼〉를 즐겨 본 분
  • 42개 챕터 중 관심 있는 주제만 골라 읽고 싶은 분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가 된 이유

이 책은 출간 즉시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4주 연속 1위를 유지했어요. 저자의 유튜브 팬덤도 있었겠지만, 50대 여성이 가장 많이 구매하고 40대 남·녀가 그 뒤를 이었다는 통계가 흥미로웠어요. 뉴스를 오래 접해온 중장년층이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니즈로 이 책을 선택한 거라는 분석이 딱 맞는 것 같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책 제목처럼 "품격 있는 대화"를 하려면 말솜씨가 아니라 이해의 깊이가 필요하다는 거, 읽고 나니 정말 공감이 돼요. 어떤 뉴스를 봐도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를 생각하는 습관이 생기는 책이에요.

뉴스는 매일 보는데 세상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분들, 진짜 추천해요. 어느 페이지부터 읽어도 괜찮으니 부담 없이 집어들어 보세요.

최종 평점

9 / 10점 ★★★★★★★★★

한 줄 총평: 뉴스를 매일 봐도 세상이 안 읽힌다면, 이 책이 그 이유를 알려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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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절라 더크워스 (Angela Duckworth)

원제: Grit: The Power of Passion and Perseverance

장르: 자기계발 / 심리학

솔직히 말하면, 저 어릴 때부터 "나는 재능이 없나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뭔가를 시작하면 잘 안 되고, 주변을 보면 뭐든 잘 하는 사람들이 넘쳐 보이고… 그러다가 이 책 제목을 딱 마주쳤는데, 뭔가 저를 향해 던지는 말 같더라고요. 과연 IQ도, 재능도, 배경도 아닌 게 성공을 결정한다고? 그 궁금증 하나로 바로 펼쳐봤어요.

 

"그릿이 뭔데요?" — 딱 한 줄로 정리해드릴게요

그릿(Grit)은 한마디로 열정이 있는 끈기예요. 단순한 '오래 버팀'이 아니라, 자기가 정말 원하는 목표를 향해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 꾸준히 나아가는 능력이죠.

저자인 앤절라 더크워스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리학 교수예요. 하버드에서 신경생물학을 우등(magna cum laude)으로 졸업하고, 마셜 장학금을 받아 옥스퍼드에서 신경과학 석사,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를 마친 분이에요. 현재는 세계은행, NBA·NFL 팀들의 자문으로도 활동 중이에요. 그리고 2013년에 '천재들에게 주는 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 상을 받기도 했는데, 이 상을 받게 된 이유가 또 이 책의 서문에 연결되더라고요.

재능 신화, 이제 좀 내려놓아도 될 것 같아요

책에서 저자가 가장 먼저 꺼내는 이야기가 미국 육군사관학교 '비스트 훈련'이에요.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7주짜리 훈련인데, SAT 점수나 체력 점수처럼 측정 가능한 스펙들이 탈락자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요. 반면 저자가 만든 '그릿 척도'로 측정한 점수는 훈련 완주 여부를 예측하는 데 훨씬 유효했다는 거죠.

이 결과가 단순히 군대 이야기에 그치지 않아요. 영업사원의 실적, 교사의 교육 성과, 경연대회 수상 여부까지 — 그릿 점수가 꽤 일관되게 성과를 예측했다는 연구들이 줄줄이 나와요. 그리고 이게 단지 이론에서 끝나지 않고, 제가 공감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었는데…

"성취 = 재능 × 노력²" — 이 공식이 머릿속에서 안 지워져요

저자가 제시하는 공식이에요.

성취 = 재능 × 노력²

책에서 저자는 이 공식을 두 단계로 설명해요.

재능 × 노력 = 기술 → 기술 × 노력 = 성취

즉, 노력은 재능을 기술로 바꾸는 데 한 번, 그 기술을 실제 성취로 이어주는 데 또 한 번 — 두 번 작동해요. 재능은 한 번만 곱해지지만 노력은 두 번 곱해지는 구조예요.

이 공식을 보고 나서야 "아, 내가 빠르게 포기했던 것들이 재능 부족이 아니라 노력의 부족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더라고요. 괜히 찔렸어요.

저를 가장 크게 흔든 문장들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을 꼽아보면 이렇게요.

첫 번째는 저자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정리한 부분이에요.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내가 막연하게 '성공한 사람들은 뭔가 달라'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굉장히 구체적인 두 가지로 압축된다는 게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두 번째는 어린 시절 역경에 관한 실험 이야기예요. 전기 충격 실험을 통해, 어릴 때 스스로 통제하며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쥐들이 성체가 돼서도 무력감 없이 회복력 있게 반응했다는 내용이에요.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죠. 시련이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건, 그 시련을 스스로 헤쳐나갔을 때라는 거예요. 단순히 힘든 경험을 했다고 강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이걸 해냈다'는 경험이 쌓여야 한다는 점이 진짜 와닿았어요.

그릿은 타고나는 게 아니에요 — 기를 수 있어요

책의 2부에서는 그릿을 어떻게 키우는지 알려줘요. 저자가 제시하는 네 가지 방법이에요.

  1. 관심사를 발견하고 깊게 파고들기 — 열정은 갑자기 계시처럼 오지 않아요. 탐색하고 시간을 들여야 발견돼요.
  2. 의식적인 연습하기 — 단순히 반복하는 게 아니라, 약점을 인식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하는 연습이에요.
  3. 높은 목적의식 갖기 — 내 노력이 나만을 위한 게 아닌, 더 큰 의미와 연결될 때 동기가 지속돼요.
  4. 희망 품기 — 낙관적인 사고방식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훈련할 수 있어요.

특히 '의식적인 연습' 파트가 엄청 좋았어요. 1만 시간의 법칙이 그냥 시간을 채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질 높은 연습이어야 한다는 거잖아요. 이건 공부법이나 업무 스킬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실용적이더라고요.

자녀 키우는 부모님들께도 추천하고 싶어요

책 3부는 아이들의 그릿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에요. 인상 깊었던 건 엄한 사랑에 대한 정의였어요.

"엄격한 사랑은 부모의 이기심이 없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자식을 통제하기 위한 엄한 사랑이라면 자식이 알아챕니다."

이 말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엄격함과 진심 어린 지지가 공존하는 양육이 아이의 그릿을 키운다는 건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요.

또 과외활동을 통해 '완성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시작한 것을 중간에 그냥 그만두지 않고, 시즌이나 기간을 채워보는 경험 자체가 그릿의 근육을 키워준다는 거죠.

솔직히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균형 있게 말하자면, 이 책이 개인의 내면적 노력에 집중하다 보니 사회적·경제적 환경의 차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어요. 실제로 출판 이후 학계에서 '그릿'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후속 연구들도 나왔고요.

저자도 책 마지막 장에서 직접 이 점을 언급해요. "그릿이 성공의 전부는 아니다"라고요. 지나친 투지가 때로는 비합리적인 집착이 될 수 있다는 한계도 스스로 밝혀요. 이런 솔직함은 오히려 이 책을 더 신뢰하게 만들어줬어요.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드려요

  • 재능이 없다고 느껴서 시작 전부터 포기하는 분
  • 이것저것 시작하지만 오래 못 가는 분
  • 자녀의 학습 동기와 끈기를 어떻게 키워줄지 고민하는 부모님
  • 장기 목표를 갖고 있지만 의지력이 흔들리는 직장인
  • 뉴욕타임스 25주 연속 베스트셀러, 국내 50만 부 돌파 —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책이에요

이 책이 마음에 남은 한 가지

책을 다 읽고 나서 제가 스스로에게 한 질문이 있어요.

"나는 지금 열정을 가진 끈기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버티고 있는가?"

그릿은 그냥 힘들어도 참는 게 아니에요.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향해, 의식적으로, 방향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에요. 그 차이를 이 책이 꽤 명확하게 짚어줬어요.

재능이 없다고 느끼는 모든 분들, 저 포함해서 —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진짜로요.

최종 평점

8 / 10점 ★★★★★★★★☆☆

한 줄 총평: 재능보다 두 배 중요한 것이 노력이라는 걸, 과학이 증명해준 책.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됐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려요. 다음엔 또 다른 인생 책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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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능의 기원 — 우리의 뇌 그리고 AI를 만든 다섯 번의 혁신

원제: A Brief History of Intelligence

저자: 맥스 베넷 (Max Bennett)

장르: 뇌과학 / 진화신경과학 / 인공지능

이 책을 집어들게 된 이유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가볍게 집어든 책이에요.

AI 공부를 조금씩 하다 보니 "결국 사람 뇌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을 너무 자주 들었거든요. 근데 막상 뇌과학 책을 펼치면 해마, 편도체, 전전두엽 같은 단어들만 쏟아지고… 도통 AI랑 어떻게 연결되는지 감이 안 왔어요. 그러던 중 정재승 교수가 직접 감수하고 "단순한 뇌과학 책이 아니다"고 강력 추천한 이 책을 발견했고, 한번 믿어보기로 했어요.

다 읽고 나서 든 생각 하나만 먼저 말할게요.

이 책, 정말 오래간만에 읽는 내내 밑줄을 그은 책이었어요.

이 책이 다루는 것: 뇌의 5번의 혁신

저자 맥스 베넷은 단순한 뇌과학자가 아니에요. AI 특허를 여러 개 보유한 연구원이자 AI 기업 알비(Alby)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이기도 해요. 포브스 선정 30세 미만 기술 리더였고, 그가 발표한 논문 "다섯 가지 혁신(Five Breakthroughs)"으로 세계 석학들을 놀라게 했던 사람이에요.

그런 그가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딱 하나예요.

지능의 모든 비밀은 뇌가 거쳐온 다섯 번의 혁신 안에 있다.

그 다섯 번의 혁신이 이거예요.

혁신 1 — 조종 (최초의 좌우대칭동물) 가장 원시적인 뇌의 역할은 딱 하나였어요. 먹이를 향해 다가가거나, 포식자로부터 멀어지는 것. 이게 "좋음과 나쁨"이라는 감정의 기원이 됐어요. 도파민과 세로토닌도 여기서 출발해요.

혁신 2 — 강화학습 (최초의 척추동물) 물고기가 등장하면서 "시행착오 학습"이 시작돼요. 어류가 특정 버튼을 눌러 먹이를 얻는 법을 배우고, 몇 달이 지나도 기억한다는 실험 결과는 진짜 충격이었어요. 우리가 요즘 AI에서 말하는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는 거예요.

혁신 3 — 시뮬레이션 (최초의 포유류) 포유류는 실제로 행동하기 전에 "머릿속에서 먼저 해보는" 능력을 얻어요. 상상이 가능해진 거예요. 이게 바로 생성 모델, 반사실적 학습, 일화 기억의 토대가 됐어요. 꿈을 꾸는 것도 이 시뮬레이션 능력의 부산물이에요.

혁신 4 — 정신화 (최초의 영장류) 영장류가 등장하면서 "다른 존재의 마음을 모델링하는" 능력이 생겨요. 상대가 뭘 알고, 뭘 원하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하는 거예요. 사회적 관계, 협력, 속임수 같은 행동이 다 여기서 나와요.

혁신 5 — 언어 (최초의 인간) 마지막 혁신은 언어예요. 언어 덕분에 인간은 생각을 쌓고, 집단지성을 발달시키고, 지식을 세대를 넘어 전달할 수 있게 됐어요. 저자는 이것이 이미 일어난 "특이점"이라고 말해요.

읽으면서 가장 크게 얻은 인사이트

저는 IT 업계에서 오래 일했고, 요즘은 AI 관련 작업도 병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이 유독 와닿은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왜 ChatGPT는 진짜로 이해하는 게 아닌가"에 대한 설명이에요.

저자가 이렇게 이야기해요.

계산기는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도 산수를 잘하지만 사람처럼 수학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LLM이 상식적 질문에 정답을 말한다고 해서 사람과 동일한 방식으로 추론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여요. LLM은 사람 한 명이 1,000번 살면서 읽을 수 있는 양보다 많은 텍스트를 학습했기 때문에, 겉으로는 상식적 추론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천문학적 규모의 패턴 매칭에 가깝다고요.

이 한 단락이 요즘 AI 과대광고에 지쳐있던 제 머릿속을 한 번에 정리해줬어요.

뇌 이야기인데 왜 AI 이야기처럼 읽히냐면

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점은 "AI 개발자의 눈으로 뇌를 역추적했다"는 구성이에요.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져요. "만약 지능을 가진 로봇을 만들고 싶다면, 인간의 뇌에서 시작하는 건 가장 마지막 선택이어야 한다. 먼저 6억 년 전 최초의 뇌부터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기묘한 느낌이 들어요. 뇌 진화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어느 순간 GPT, 강화학습, 생성 모델, 마음이론 같은 AI 개념들이 자연스럽게 설명되고 있어요. 따로 공부한 게 아니라, 진화의 순서를 따라가다 보면 AI 개념이 "아, 이게 그거였구나" 하고 연결되는 느낌이에요.

특히 기억에 남는 구절들

책에서 정말 많이 밑줄 쳤는데, 몇 가지만 공유할게요.

강화학습이 작동하려면 호기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호기심과 강화학습은 함께 진화했다.

이 문장을 읽고 멈칫했어요. 호기심이 생존을 위한 진화적 결과물이었다는 게 너무 신기했거든요. 더 많이 탐색할수록 생존 확률이 올라가고, 그래서 학습 자체가 보상이 되는 방향으로 뇌가 설계됐다는 거예요.

인간의 뇌 전체가 작동하는 데는 전구 하나에 들어가는 에너지 정도면 충분하다.

이 문장은 슈퍼컴퓨터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효율적인 설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줘요. 포유류의 운동 시스템을 모방한 로봇이라면 슈퍼컴퓨터 없이도 복잡한 동작을 학습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나온 문장인데, AI 하드웨어 효율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떠오를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하는 단점과 아쉬운 점

이 책이 완벽하냐고 하면 솔직히 그렇지는 않아요.

첫째, 중반부터 난이도가 꽤 올라가요. 처음에는 진화 이야기라 술술 읽히는데, 새겉질(Neocortex) 챕터부터는 신경과학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해요. 뇌과학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분들은 조금 힘드실 수 있어요. 그래도 정재승 교수의 감수 덕분에 한국 독자 기준으로 상당히 친절하게 다듬어져 있어요.

둘째, AI 개발 실무와의 거리감이 있어요. 이 책은 "AI가 왜 이렇게 설계되었는가"에 대한 통찰은 주지만, "그래서 내일부터 뭘 다르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무적 가이드는 아니에요. AI 개발자라면 철학적 영감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요.

셋째, 여섯 번째 혁신에 대한 내용이 짧아요. 책 제목만큼의 기대감을 가지고 마지막 장 "나가며"를 읽으면 조금 아쉬울 수 있어요. 저자가 "여섯 번째 혁신은 AI와 인간의 공생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후속작에서 다뤄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해요

  1. ChatGPT나 Claude를 쓰면서 "이게 진짜 이해하는 건가?" 라는 의문이 생긴 분
  2. AI의 미래를 공부하고 싶은데 기술 서적은 너무 딱딱한 분
  3. 인간이 왜 이렇게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언어를 쓰는지 근본적으로 궁금한 분
  4. 뇌과학, 진화생물학, AI를 한 권으로 연결해서 이해하고 싶은 분
  5. 정재승 교수의 "열두 발자국"이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재밌게 읽은 분

이 책을 읽고 난 뒤 달라진 것

AI 뉴스를 볼 때 시각이 달라졌어요.

"GPT-5가 나왔다", "AGI가 눈앞에 왔다" 같은 기사를 볼 때마다 이제는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 시스템은 마음이론을 갖췄나? 시뮬레이션 능력이 있나? 아니면 여전히 패턴 매칭을 정교하게 하는 수준인가?"

책에서 저자가 한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요.

AI 시스템이 우리와 함께 살면서 우리가 말하기 전에 우리에게 필요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예측하고, 인간 집단의 사회적 관계를 탐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그 시스템은 반드시 마음이론을 갖춰야 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현재의 AI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리고 그 "갈 길"이 어디인지를 이 책이 알려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최종 평점

9 / 10점 ★★★★★★★★★

한 줄 총평: AI 시대를 살아가면서 "지능이 뭔지"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다면, 이 책은 지금 바로 읽어야 할 이유가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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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생각의 탄생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 공저)

원제: Sparks of Genius: The Thirteen Thinking Tools of the World's Most Creative People (1999)

장르: 창의성 / 자기계발 / 인문교양

"나는 왜 이 책을 집어 들었나"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제목에 낚였어요.

"생각의 탄생"이라니, 뭔가 철학책처럼 어렵고 딱딱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건희 회장이 탐독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뒤로 마음에 걸렸고, 결국 "나도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직접 읽어보고 느낀 건 딱 하나였어요.

"아, 이건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구나."

다빈치부터 파인먼까지, 천재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이 책의 핵심 질문은 하나예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피카소, 리처드 파인먼, 제인 구달... 이렇게 분야도 시대도 다른 천재들 사이에 공통된 사고 패턴이 있을까?

저자인 루트번스타인 부부(로버트는 미시간 주립대 생리학 교수, 미셸은 역사학자)는 수십 년간 이 질문을 연구해서 답을 찾아냈어요.

그리고 그 답이 바로 13가지 생각 도구입니다.

관찰 / 형상화 / 추상화 / 패턴인식 / 패턴형성 / 유추 / 몸으로 생각하기 / 감정이입 / 차원적 사고 / 모형 만들기 / 놀이 / 변형 / 통합

이 13단계를 통해, 저자들은 "창조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해요.

이 부분에서 저는 진짜 충격을 받았더라고요.

내가 가장 충격받은 3가지 인사이트

첫째, "관찰"은 보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것

책에서 이런 표현이 나와요.

"관찰은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처음 읽었을 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곱씹을수록 진짜 맞는 말이더라고요. 우리가 매일 보는 것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걸 그냥 흘려보내는지... 관찰 자체가 이미 생각의 행위라는 거, 새삼 깨달았습니다.

둘째, 리처드 파인먼은 문제를 "풀지" 않고 "느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파인먼이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어요. 그는 수식보다 먼저 이미지와 감각으로 문제를 접근했대요.

아인슈타인도 마찬가지였어요. "나는 직감과 직관,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의 표현수단에 불과하다"고 직접 말했다고 해요.

과학자들이 오히려 예술가처럼 생각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셋째, 놀이가 창조의 출발점이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 누군가 뭘 하냐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했대요.

나는 미생물과 논다(I play with microbes)

이 한 마디가 책에서 제일 오래 남았어요. 창조적인 발견은 딱딱한 연구실이 아니라, 자유롭게 노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거잖아요.

이 책,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할게요

읽으면서 살짝 벽을 느낀 부분도 있었어요.

첫째, 분량이 만만치 않아요. 450페이지가 넘는 양장본인데, 중반부터 사례가 굉장히 방대해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가볍게 읽히는 책은 절대 아니에요.

둘째, 서양 중심 사례가 많아요. 다빈치, 피카소, 아인슈타인... 동양의 창조적 사고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도 이건 옥에 티 수준이에요. 전반적인 완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몸으로 생각하기" — 제가 직접 써본 후기

책을 읽고 나서 진짜 실천해본 게 있어요.

산책하면서 업무 문제를 생각하는 거였는데요. 책상 앞에 앉아서 생각할 때랑 걸으면서 생각할 때가 확실히 달라지더라고요. 뭔가 몸이 움직이니까 머리도 같이 풀리는 느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이 왜 그냥 앉아서 손을 턱에 괸 게 아니라, 온몸의 근육이 긴장한 모습인지 이 책 읽고 처음 이해했어요.

몸이 생각한다는 말, 처음엔 이해 안 됐는데 이제는 진짜 공감가요.

이런 분께 강력 추천해요

나만의 창의적 사고방식을 체계화하고 싶은 분, 예술과 과학이 연결된다는 말이 궁금했던 분, 자녀에게 창의력 교육을 어떻게 해줄지 고민하시는 분, 직업이나 분야가 달라도 통용되는 사고법을 찾는 분께 진심으로 추천드려요.

특히 개발자, 기획자, 연구자, 창업가처럼 문제를 새롭게 바라봐야 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 굉장히 잘 맞는 책이에요.

최종 총평

총점: 9 / 10점 ★★★★★★★★★

한 줄 총평: 창의성을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분해해서 설명한 책은 처음이었다. 두껍지만 이 두께가 아깝지 않은, 몇 번이고 다시 꺼내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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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드워드 드 보노 (Edward de Bono)

원제: Lateral Thinking: Creativity Step by Step (1970)

장르: 자기계발 / 사고기법

직장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저는 늘 이런 고민이 있었어요.

"왜 나는 회의 때 좋은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까?"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다른 각도로 생각하는 걸까?"

창의력은 타고나는 거라고 반쯤 체념하고 있었는데, 이 책 한 권이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어요. 에드워드 드 보노의 『수평적 사고 (Lateral Thinking)』, 직접 사서 읽은 솔직한 후기 남깁니다.

이 책, 도대체 어떤 책이에요?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 라는 개념 자체가 드 보노 박사가 1967년에 창안한 거예요. 그냥 개인이 만든 용어가 아니라,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공식 등록될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개념이라는 게 놀랍더라고요.

드 보노 박사는 지중해 몰타 출신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심리학과 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분이에요. 60여 권의 저서가 50개국에서 번역될 정도로 창의적 사고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죠.

이 책은 그 수평적 사고의 방법을 체계적으로 구체화한 핵심 교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직적 사고 vs 수평적 사고, 뭐가 달라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논리적으로 깊게 파고드는 것"이 똑똑한 사람의 특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드 보노 박사는 이렇게 말해요.

수직적 사고는 깊이를 파는 것이고, 수평적 사고는 다른 곳을 파는 것이다.

수직적 사고는 기존의 방식 안에서 더 깊이, 더 정확하게 파고드는 방식이에요. 반면 수평적 사고는 그 구덩이 자체를 다른 위치에 다시 파는 것이죠.

둘 중 하나가 맞고 하나가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보완 관계라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예요. 기존 논리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수평적 사고가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는 방식이에요.

10층에서 내리는 남자... 당신은 정답을 맞혔나요?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제예요.

15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남자가 있다. 출근할 때는 항상 10층에서 내려 걸어 올라간다.

퇴근할 때는 15층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탄다. 이유는?

처음엔 당연히 '운동하려고?', '10층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같은 답이 떠올랐어요. 근데 정답은 정말 뒤통수를 때리는 수준이었어요.

그 남자는 키가 작아서 10층 이상의 버튼을 누를 수 없었던 거예요.

우리가 이 문제를 못 푸는 이유가 뭐냐고요? 드 보노 박사는 이렇게 설명해요. 우리는 문제를 풀 때 무의식적으로 "신체 조건은 상관없다"는 가정을 깔아버린다는 거예요. 그 가정 자체가 틀려도, 우리는 그걸 의심조차 하지 않죠.

수평적 사고의 출발점은 바로 이 "당연한 가정"을 의심하는 데 있어요.

가장 크게 와 닿은 개념들

01. 가정의 검토 (Challenging Assumptions)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가정 위에서 살아가요. "이 방법이 맞다", "그건 이래야 한다"는 전제들이 쌓여서 사고의 틀을 만들어버리거든요. 수평적 사고는 그 틀 자체를 부수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02. 판단의 연기 (Suspended Judgment)

아이디어를 떠올리자마자 "그건 안 돼"라고 끊어버리는 습관, 다들 있으시죠? 이 책에서는 아이디어를 일단 흘려보내지 말고, 판단을 잠깐 미루라고 해요.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디어도 새로운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요.

03. 임의의 자극 (Random Entry)

막힐 때 완전히 다른 단어나 이미지를 무작위로 던져서 연상을 이어나가는 기법이에요. 예를 들어 "마케팅 전략 회의"인데 갑자기 "문어"라는 단어를 던지는 거예요. 처음엔 웃기지만, 이 엉뚱한 연결이 진짜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04. 반전법 (Reversal)

기존 방향을 통째로 뒤집어보는 방법이에요. "고객이 우리를 찾아오게 하자" → "우리가 고객을 먼저 찾아가자"처럼요. 단순해 보이지만, 이 발상 전환 하나가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꾸는 일이 실제로 많더라고요.

검은 돌 이야기, 혹시 들어보셨어요?

책 속 또 하나의 인상적인 사례예요.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가 상인의 딸에게 제안을 해요. 검은 돌과 흰 돌 중 하나를 뽑아서 흰 돌이면 빚을 탕감해주고, 검은 돌이면 딸이 시집을 와야 한다고요. 근데 업자는 주머니에 검은 돌 두 개를 몰래 넣었어요.

이 상황에서 수직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돌을 꺼내야 한다"는 사실에만 집중해요. 하지만 상인의 딸은 돌을 꺼내자마자 일부러 연못에 떨어뜨려버렸어요.

어머, 실수했네요.

주머니에 남은 돌 색을 보면 제가 꺼낸 돌 색을 알 수 있잖아요.

주머니엔 검은 돌이 남아 있었으니, 딸이 꺼낸 건 흰 돌이 되는 거죠.

관점을 살짝만 옮겨도, 꺼내야 할 돌에서 남은 돌로 시선이 바뀌면서 완전히 새로운 출구가 생긴 거예요.

이게 수평적 사고의 핵심이에요.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점 & 아쉬운 점

좋았던 점

  •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브레인스토밍·반전법·유추·임의의 자극 등 실제 연습할 수 있는 기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줘요.
  • 수영처럼 연습하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진짜 위로가 됐어요. 창의력이 타고나는 게 아니라는 거잖아요.
  • 비즈니스, 예술, 과학, 일상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높아요.

아쉬운 점

  • 1970년 원작을 바탕으로 한 책이라 예시가 다소 오래된 느낌이 있어요. 현대 비즈니스나 IT 사례가 없어서 적용하는 상상을 독자가 직접 해야 해요.
  • 챕터 수가 22개로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단번에 읽기보다는 관심 있는 기법 위주로 먼저 접근하는 게 더 편할 수 있어요.
  • 번역이 전체적으로 매끄럽긴 한데, 일부 개념어는 좀 더 현대적인 표현으로 풀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이런 분들께 진짜 추천해요

  1. 회의 때마다 아이디어가 안 나와서 스트레스받는 직장인
  2.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다가 막힌 경험이 있는 창업자·프리랜서
  3. "나는 창의적이지 않아"라고 체념해버린 모든 분
  4. 자기 분야에서 혁신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은 분
  5. 자녀의 창의적 사고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님

실제로 써봤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실제로 적용해봤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어요.

회의 중에 막히면 일부러 전혀 관계없는 단어 하나를 칠판에 써놓고 연결해보는 임의의 자극 기법을 써봤거든요. 처음엔 동료들이 "이게 뭐야?" 했는데,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가 실제로 채택됐어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뒤집어보는 반전법도 재미있었고요. 무엇보다 "이건 안 돼"라고 빨리 잘라버리는 습관이 많이 줄었어요.

 

최종 평점

8.5 / 10점 ★★★★★★★★☆☆

한 줄 총평: 창의력은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 이 책이 그 기술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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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섯 색깔 모자 (생각이 솔솔~ 여섯 색깔 모자)

원제: Six Thinking Hats

저자: 에드워드 드 보노 (Edward de Bono)

장르: 자기계발 / 사고기법 / 비즈니스

생각해보면, 살면서 가장 피곤한 순간 중 하나가 "결론 없는 회의"더라고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알고 보면 다들 같은 문제를 놓고 싸우고 있고, 시간은 흐르는데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는 그 답답함.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아니 매주 겪는 상황이잖아요.

이 책을 집어 든 건 딱 그 순간이었어요. 복잡한 머릿속을 좀 정리하고 싶어서, 그리고 사람들이랑 생각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맞춰보고 싶어서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제 생각 정리 방식을 완전히 바꿔놨어요.

이 책, 도대체 어떤 내용인가요?

에드워드 드 보노는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의 창시자예요. 1967년 처음 이 개념을 제시했고, 이후 전 세계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사고력 교육을 해온 분이에요.

이 책의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해요.

우리가 동시에 모든 방향으로 생각하려 하기 때문에 혼란이 생긴다.

한 번에 하나의 사고 방식만 쓰면 어떨까?

그래서 사고의 유형을 딱 6가지 색깔 모자로 나눈 거예요.

6개의 모자, 뭐가 다른 걸까요?

하얀 모자 (White Hat) - 사실과 데이터

감정도 판단도 없이, 오직 객관적인 정보와 수치만 이야기하는 모드예요.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는 무엇인가? 부족한 정보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만 집중해요.

빨간 모자 (Red Hat) - 감정과 직관

논리는 잠깐 내려놓고, 느낌과 감정, 직관을 솔직하게 꺼내놓는 모드예요. 이유 없이 "이건 왠지 불안해요"라고 말해도 되는 유일한 순간이에요.

검은 모자 (Black Hat) - 위험과 비판

잠재된 리스크, 단점, 문제점을 신중하게 짚어내는 모드예요. 단, 이 모자는 비관론이 아니라 '방어적 사고'예요. 실패를 미리 막기 위한 거죠. 책에서는 이 모자를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해요.

노란 모자 (Yellow Hat) - 긍정과 가능성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장점을 찾고, 가능성을 탐색하는 모드예요.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이유를 찾아내는 건설적인 사고예요.

초록 모자 (Green Hat) - 창의와 혁신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 대안, 가능성을 자유롭게 제안하는 모드예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아예 뒤집어 생각하면?"이라는 질문이 여기서 나와요. 드 보노의 수평적 사고가 가장 잘 녹아든 파트예요.

파란 모자 (Blue Hat) - 사고의 조율과 결론

회의의 진행자 역할이에요. 어떤 모자를 언제 쓸지 설계하고, 논의를 정리하고 결론을 도출해요. 파란 모자가 없으면 나머지 5개 모자는 제멋대로 섞여버려요.

내가 가장 찔렸던 부분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찔린 건 검은 모자의 '과용' 문제였어요.

드 보노는 이렇게 말해요. 사람들은 대부분 검은 모자, 즉 비판적·부정적 사고를 기본값으로 쓴다고요. 아이디어가 나오면 본능적으로 "근데 이거 문제 있지 않아요?" 부터 꺼내는 거죠. 그러다 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싹이 잘리고, 회의는 비판의 장이 되어버린다는 거예요.

이게 제 얘기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항상 리스크 분석 먼저, 문제 먼저 찾는 사람이었거든요. 그게 신중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초록 모자(창의)와 노란 모자(가능성)를 억누르고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 파란 모자의 부재가 많은 회의를 망친다는 것도 새로 깨달았어요. 진행자가 사고의 흐름을 설계하지 않으면, 다들 자기 모자만 쓴 채로 서로 다른 방향을 이야기하게 된다는 거잖아요. 어쩐지 그게 너무 익숙한 광경이었달까요.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건가요?

책에 나오는 실제 사례들이 인상적이었어요.

노르웨이 스테토일이라는 회사에서는 하루 10만 달러가 드는 유전 탐사기 문제를 놓고, 이 기법을 도입한 뒤 불과 12분 만에 해결책을 도출했다고 해요.

IBM 연구소에서는 이 기법을 쓴 이후 회의 시간이 기존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하고요.

ABB라는 다국적 기업에서는 20일 걸리던 프로젝트 토론이 이틀로 단축됐다고 해요.

물론 책을 읽는다고 내일 당장 모든 회의가 효율적으로 바뀌진 않아요. 하지만 이 6가지 프레임을 머릿속에 넣어두기만 해도, "지금 나는 어떤 모자를 쓰고 있는 건가?"를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시작이에요.

모자를 쓰는 순서도 중요해요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게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모자를 쓰는 순서예요.

아이디어를 새로 만들 때는 이렇게 권장해요. 하얀 모자(현황 파악) → 초록 모자(아이디어 발산) → 노란 모자(긍정 검토) → 검은 모자(위험 분석) → 빨간 모자(최종 직관 확인)

반대로 기존 아이디어를 평가할 때는 순서를 달리해요. 빨간 모자(첫인상·직관) → 노란 모자(가능성) → 검은 모자(문제점) → 초록 모자(개선 아이디어) → 하얀 모자(데이터 검증)

파란 모자는 처음과 끝에 항상 붙어요. 설계하고, 마무리하는 역할이니까요.

이렇게 순서를 정해두면, 회의 참여자들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같은 관점을 향해 집중할 수 있어요. 그게 이 책이 말하는 '병렬적 사고'예요.

솔직한 단점도 있어요

책 자체가 그렇게 두껍진 않고, 개념도 비교적 쉽게 설명돼 있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혼자 읽고 혼자 실천하기엔 좀 허전한 면이 있어요.

이 기법은 기본적으로 그룹 토론에서 빛을 발하도록 설계된 거라서, 혼자 책상 앞에 앉아서 적용하려 하면 "어 그래서 나 지금 무슨 모자 쓰는 거지?" 하고 헷갈리는 순간이 와요.

또, 원서가 1985년 초판이다 보니 예시들이 살짝 오래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좀 더 최신 비즈니스 사례들이 추가됐다면 더 와닿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책 후반부의 이론 설명이 반복되는 느낌이 있어서, 중반 이후부터는 속도가 살짝 처지기도 해요.

이런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해요

이 책, 이런 분께 강력 추천해요.

직장에서 결론 없는 회의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분, 팀원과 아이디어를 논의할 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잦은 분, 복잡한 문제를 앞에 두고 어디서부터 생각해야 할지 막막한 분, 리더나 퍼실리테이터로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분, 자녀나 학생과 논리적으로 소통하고 싶은 분.

반대로, 혼자 사색하거나 개인 창작 작업에 집중하는 분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이 책의 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드러나거든요.

인상 깊었던 문장들

책 중에서 계속 머릿속에 남는 표현들이 있어요.

같은 모자를 함께 쓰는 것, 그것이 싸움 없는 회의의 시작이다.

이 한 문장이 책 전체를 요약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회의에서 싸우는 이유는 의견이 달라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종류의 사고를 동시에 하고 있어서라는 거잖아요. 다들 하얀 모자 타임에 빨간 모자를 쓰고 있으니까 충돌이 생기는 거예요.

또 이런 표현도 좋았어요.

첫 번째 답이 반드시 최선이어야 한다고 가정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건 뭔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들더라고요. 우리가 회의에서 처음 나온 안을 기준점으로 삼고 거기서 찬반을 따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 자체를 더 넓히는 게 먼저라는 말이에요.

 

최종 평점

9 / 10점 ★★★★★★★★★

한 줄 총평: 생각이 꼬일 때마다 꺼내 쓰는, 이미 검증된 사고의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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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한석준의 대화의 기술 - 어느 누구와도 불편하지 않은 대화법

저자 한석준

장르 자기계발 / 커뮤니케이션·화술

요즘따라 대화가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나 싶은 날이 많았어요. 회의 때는 할 말은 많은데 정작 전달이 안 되고, 카톡 단체방에서는 타이밍을 놓쳐서 어색해지고요. 그러다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첫 장부터 제 얘기를 하는 줄 알았어요. 오랜 방송 경력을 가진 아나운서 한석준님이 쓴 책이라길래 반신반의했는데, 진짜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이 책, 누가 왜 썼을까

한석준 저자는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오랫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스피치 경험을 쌓아온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예요. 전작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이 말하기 중심이었다면, 이번 책은 나와 상대가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쌍방향 소통)에 더 초점을 둔 느낌이었어요. 특히 요즘처럼 메신저나 전화 같은 비대면 소통이 일상인 시대에 딱 맞는 내용이라 더 와닿았어요.

대화는 캐치볼이라는 말, 진짜 공감돼요

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비유가 대화를 캐치볼에 빗댄 부분이에요. 한 사람이 공을 좀 못 던져도 상대가 캐치를 잘하면 대화가 이어진다는 거죠. 결국 좋은 대화는 어느 한쪽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였어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제가 말하는 데만 급급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좋은 대화는 '입'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문장도 인상 깊었어요. 무게중심을 상대에게 둔다는 게 그냥 조용히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 관점에서 생각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거라는 설명이 특히 좋았어요.

내가 가장 크게 얻은 인사이트 세 가지

첫째, 티 내지 않고 나를 어필하는 법. 책에서는 상대가 자랑하고 싶어 하는 부분을 먼저 인정해주면 대화 분위기가 좋아지고, 결과적으로 나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요. 남을 먼저 띄워주는 게 돌고 돌아 나에게 긍정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발상이 인상 깊었어요.

둘째, 상대가 더 많이 말하게 하라는 조언. 책에서는 대화를 파도에 비유하면서, 밀물과 썰물은 5대 5지만 말하는 비율은 상대가 더 많이 가져가도록, 예로 들면 약 7대 3 정도를 제안해요. 보편적으로 검증된 공식이라기보다 저자가 강조하는 하나의 기준인데, 저는 이 숫자를 보고 그동안 왜 어떤 사람과의 대화는 유독 편했는지 조금 이해가 됐어요.

셋째, 눈맞춤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유용한 실전 팁으로 소개되는 '인중 보기'. 눈을 직접 보는 대신 인중을 보면 상대는 눈을 마주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도 내 부담은 덜어진다는 방법이에요. 카메라 앞에서 말할 때 렌즈보다 살짝 아래를 보라는 구체적인 설명까지 있어서 시도해볼 만하다고 느꼈어요.

비대면 시대, 카톡과 이메일 매너까지

이 책이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실생활 밀착형 조언이 많다는 점이에요. 전화 예절, 이메일 작성법, 카카오톡 사용법, 심지어 단체 카톡방에서 주의해야 할 표현까지 다뤄요. 요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상황들이라 공감하며 읽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

후반부로 갈수록 태도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졌어요. 완벽주의를 내려놓아야 대화가 편해진다는 부분, 그리고 실패를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바꾸는 법까지, 단순한 화술 팁을 넘어서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돼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아쉬웠던 점도 솔직하게

좋은 점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다양한 대화 원칙을 다루다 보니 일부 챕터는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익숙하게 봤던 내용이라 조금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구간도 있었어요. 또 사례 중 몇몇은 저자 본인의 방송 경험에 치우쳐 있어서, 일반 직장인 입장에서는 완전히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요. 그래도 전체적인 흐름과 구성이 탄탄해서 크게 걸리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대화만 하면 진이 빠지고 어색해지는 분
  • 카톡, 이메일 등 비대면 소통에서 자주 오해받는 분
  •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우고 싶은 분
  • 티 안 나게 나를 어필하고 싶은 분
  • 인간관계를 좀 더 깊이 있게 만들고 싶은 분

마무리하며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말재주보다 태도가 먼저"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에요. 화려한 화술 스킬을 기대했다면 살짝 심심할 수 있지만, 진짜 관계를 바꾸고 싶은 분에게는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많아서 진짜 추천해요. 저는 특히 7대 3 말하기 비율이랑 인중 보기 팁은 다음 날 바로 써먹었을 정도예요.

혹시 대화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날이 많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시는 거 정말 추천드려요. 저처럼 밑줄 그으면서 읽게 될지도 몰라요.

최종평점

8.5 / 10점 ★★★★★★★★★

한 줄 총평: 화려한 말솜씨보다 상대를 향한 태도가 먼저라는 걸 다시 깨닫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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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창의력 노트 - MBA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저자 제임스 히긴스(James M. Higgins)

원제 101 Creative Problem Solving Techniques (1994)

장르 경제경영 · 자기 개발 (창의성·문제해결)

요즘 회사에서 아이디어 하나 내려고 하면 머리가 하얘지는 날이 많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서점 매대에서 이 책을 집었는데, 101가지 기법을 진짜 다 정리해놨다는 부제에 혹해서 바로 결제했어요. 반신반의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실전적이라 솔직하게 후기 남겨봅니다.

줄거리 없이 말하는 핵심 메시지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아이디어 발상 기법을 모아놓은 실용서예요. 크게 7장으로 나뉘는데, 서두에서는 왜 창의성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지를 짚고, 이후 여러 장에 걸쳐 문제 정의부터 아이디어 확장까지 다양한 단계에 활용 가능한 기법들이 범주별로 정리되어 있어요.

혼자 브레인스토밍할 때 쓰는 기법부터, 팀 단위로 진행하는 워크숍용 기법까지 골고루 담겨 있어서 상황별로 필요한 부분만 골라 써도 되는 구조라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하지 않아도, 목차만 펼쳐놓고 지금 내 문제에 맞는 기법을 바로 찾아 쓸 수 있더라고요.

내가 가장 크게 얻은 인사이트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창의성을 재능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프로세스로 다룬다는 점이었어요. 흔히 "나는 창의적이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단계를 밟아가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관점이 위로가 되면서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어요.

특히 문제를 거꾸로 뒤집어 생각하는 역발상 기법이나, 자연 속 사물에서 힌트를 얻는 유추법은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해봤는데 꽤 쓸만했어요. 막연하게 "아이디어 내봐"라고 하는 것보다, 이렇게 구체적인 질문 틀을 던져주니까 머리가 훨씬 잘 돌아가더라고요.

인상 깊었던 문장들

책 속에서 마음에 담아둔 구절 두 가지를 취지 위주로 소개해봅니다. (번역서 판본마다 문구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원문 그대로가 아닌 요약으로 옮깁니다.)

책에서는 아이디어는 언제 어디서든 불쑥 떠오르니, 그때그때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해요.

이 부분 읽고 바로 휴대폰 메모 앱을 켜서 아이디어 노트를 새로 만들었어요. 평소에 스쳐 지나가던 생각들을 그냥 흘려보냈다는 게 좀 아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역브레인스토밍이라는 기법도 소개되는데, 지금의 상황에서 출발해 그 안에 숨은 문제를 거꾸로 찾아 나가는 방식으로 설명돼요.

이 부분도 좋았어요. 보통 브레인스토밍은 "문제 → 해결책" 순서로 가는데, 반대로 지금 만족스러운 상황에서 숨은 문제를 캐내는 접근이 신선했습니다. 실제로 팀 회의에서 한 번 적용해봤는데 평소보다 훨씬 구체적인 의견들이 나왔어요.

아쉬웠던 점도 솔직하게

좋은 점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101가지 기법이 한 권에 다 들어있다 보니 각 기법 설명이 다소 짧고 압축적이라, 어떤 부분은 "이걸로 충분히 이해가 될까?" 싶은 대목도 있었어요. 또 일부 기법은 국내 기업 문화에서 그대로 적용하기엔 다소 미국식 워크숍 정서가 강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래도 이런 아쉬움은 사전처럼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는 용도로 쓰면 충분히 상쇄되는 수준이었어요. 처음부터 완독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책상 한켠에 두고 아이디어가 막힐 때마다 펼쳐보는 식으로 활용하는 게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총평 및 추천 대상

기획·전략·신사업 발굴 업무를 하시는 분, 팀 워크숍을 자주 진행하시는 분, 그리고 저처럼 혼자서라도 아이디어 뱅크를 채우고 싶은 직장인분들께 특히 추천드려요. 반대로 이론적인 창의성 담론이나 감성적인 에세이를 기대하시는 분에게는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막혀서 답답하신 분들, 이번 기회에 창의력 노트 한 권 곁에 두어 보시는 거 어떠세요. 서점이나 중고서점에서 한 번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최종평점

8 / 10점 ★★★★★★★★☆☆

한 줄 총평: 아이디어가 고갈됐을 때 사전처럼 꺼내 쓰기 좋은, 실무형 창의력 참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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