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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 in the Digital Age
저자 : 데일 카네기 (원작) · Dale Carnegie & Associates, Inc. (개정판)
장르 : 자기계발 · 커뮤니케이션 · 인간관계

들어가며: 카톡 한 줄이 관계를 끊어버린 순간


작년에 팀 내에서 오해가 좀 쌓였던 적이 있어요. 별생각 없이 보낸 메시지 한 줄이 상대에게는 날카롭게 읽혔던 거죠. "내가 소통을 진짜 못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한동안 떠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지인이 이 책을 추천해줬어요. 1936년에 나온 원칙이 SNS 시대에도 통한다는 말에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읽다 보니 "아, 이게 문제였구나" 싶은 순간이 계속 찾아오더라고요.

데일 카네기, 90년 전 그가 남긴 것


데일 카네기의 원작 인간관계론은 1936년 출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가 팔리며 자기계발서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어요. 워런 버핏 사무실에 유일하게 걸린 자격증이 데일 카네기 교육 수료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 책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어요.

이 책은 그 원작을 데일 카네기 & 어소시에이츠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다시 쓴 버전이에요. 원칙은 그대로 두고 예시만 소셜미디어, 이메일, 화상회의로 바꿨다는 게 신기했어요. 90년이 지나도 사람 마음은 크게 안 변했다는 뜻이겠구나 싶었어요.

비판 대신 인정 — SNS 댓글 한 줄의 무게


원작의 첫 번째 원칙 "비판하지 말라"가 디지털 시대엔 훨씬 더 강력한 의미를 가져요. SNS에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댓글 하나가 수천 명에게 퍼질 수 있고, 급하게 보낸 이메일 한 줄이 관계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소셜 미디어를 비난과 반박의 도구가 아니라, 격려와 권유의 도구로 활용하라는 것

이었어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솔직히 찔렸어요. 카톡에서, 슬랙에서, 이메일에서 제가 얼마나 자주 지적하고 반박했는지 돌아보게 됐거든요.

화면 너머에서도 통하는 경청의 힘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역설적으로 제대로 듣는 사람이 희귀해졌어요. 책은 좋은 경청이 강한 인상과 신뢰를 남기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해요. 화면 너머로 상대가 말할 때 딴짓을 하거나 내 다음 말을 준비하는 데 바쁜 우리 모습, 이게 다 신뢰를 갉아먹는 행동이라는 거예요.

핵심은 현재에 머무는 것, 즉 자신의 생각을 잠시 멈추고 상대방이 하는 말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라고 책은 말해요. 화상회의가 일상이 된 지금, 이 원칙은 더 실천하기 어렵고 그래서 더 가치 있는 것 같아요.

좋아요를 누르는 손가락과 진심 사이


이 책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부분은 이거예요. 관계를 맺으려는 '전략'이 아니라 '진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억지로 좋아요 누르고 댓글 다는 것과, 진짜 관심을 가지고 반응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이야기예요.

카네기가 90년 전에 한 말인데, 요즘 SNS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계정들을 보면 똑같은 공식이 보여요. 자기 자랑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가치를 주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모이더라고요. 저도 팔로워 수보다 진짜 대화를 나눈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세어보게 됐어요.

제 카톡방을 돌아보게 만든 순간


이 파트를 읽으면서 저는 바로 예전 단체 카톡방을 다시 열어봤어요. 제가 보냈던 메시지 몇 개를 다시 읽어보니, 의도는 아니었지만 상대 입장에선 지적처럼 읽힐 만한 말투가 꽤 있더라고요.

그중 하나는 프로젝트 마감 전날 "이 부분은 왜 이렇게 하셨어요?"라고 물었던 메시지였어요. 그땐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였는데, 다시 보니 상대는 추궁당한다고 느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 뒤로는 같은 질문도 "이 부분 어떤 이유로 이렇게 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처럼 톤을 조금 바꿔서 보내는 습관이 생겼어요.

화상회의에서 제가 저지르고 있던 흔한 실수


경청 파트를 읽으면서 제일 뜨끔했던 건 화상회의였어요. 카메라는 상대를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창을 열어놓고 메일을 확인하거나 다음 발표 자료를 뒤적이던 제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그 뒤로는 회의 시작 전에 다른 탭을 아예 닫아두는 작은 습관을 들였어요.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상대방 말이 끝난 뒤에 바로 이어서 관련된 질문을 하니까 "제 얘기를 제대로 듣고 계셨네요"라는 말을 듣는 일이 늘었어요.

원작과 다른 점, 다시 읽으며 느낀 점


저는 원작 인간관계론도 예전에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1930년대 사례들이라 요즘 감각으로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이 업데이트판은 달랐어요. 원작의 핵심 원칙은 살리되 소셜미디어, 이메일, 화상회의 같은 디지털 소통 사례로 채워져 있어서 훨씬 와닿았어요.

전체 분량은 부담 없는 길이라 자투리 시간에 나눠 읽으니 열흘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었어요. 다만 2011년에 나온 책이라 소셜미디어 관련 예시가 지금 기준으로는 살짝 옛날 느낌이 나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도 원칙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읽는 내내 느꼈어요.

다시 꺼내 읽게 되는 두 원칙


다 읽고 나서도 계속 다시 꺼내 읽게 되는 파트가 있어요. 바로 "비판 대신 인정"과 "진심 어린 경청" 부분이에요. 특히 감정이 좀 격해질 것 같은 메시지를 보내기 전엔, 이 두 원칙을 떠올리며 한 번 더 읽어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반대로 원작을 이미 읽은 분들에겐 새로운 내용이 크게 없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핵심 원칙은 거의 동일하고 예시만 현대적으로 바뀐 정도라, 원작을 최근에 다시 읽은 분이라면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마치며: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결국 사람 대 사람


솔직한 아쉬운 점도 말씀드릴게요. 디지털 시대 사례가 생각보다 얕고 조금 시대를 탄 느낌이 있어요. 또 구체적인 실천 가이드는 부족한 편이라, 원칙은 훌륭한데 "그래서 정확히 뭘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엔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도 데일 카네기 원작은 읽었지만 현대 버전이 궁금하신 분, 이메일이나 메신저 소통이 유난히 어렵게 느껴지는 분, 팀장이나 리더로서 디지털 소통 방식을 개선하고 싶은 분, SNS로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원작을 안 읽으셨다면 오히려 이 업데이트판부터 시작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어요. 인간관계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결국 같은 원칙으로 작동한다는 걸, 90년이 지나도 여전히 확인시켜주는 책이었어요.

8 / 10점 ★★★★★★★★☆☆
한 줄 총평: 90년 전 원칙이 여전히 통한다는 걸, 카톡 한 줄로 매일 확인시켜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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