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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ink Like a Monk
저자 : Jay Shetty (제이 쉐티)
장르 : 자기계발 · 심리

들어가며: 그 질문 하나에 손을 멈췄어요


SNS를 훑어보다 우연히 이 책 이야기를 접했어요. 인도에서 약 3년간 수도승으로 지내다 돌아왔다는 저자의 이력이 신기해서 별 기대 없이 책을 펼쳐봤는데, 도입부에서 나온 질문 하나에 정말로 손을 멈추게 됐어요.

당신이 지금 원하는 것이 진짜 당신의 욕망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욕망인지. 이 물음을 마주하자 20년 가까이 '성공'이라는 단어만 좇아온 제 모습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읽어봤지만, 이렇게 조용히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질문은 오랜만이었어요.

그 욕망, 정말 당신 것인가요


제이 쉐티는 우리가 품은 욕망 대부분이 사실 내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해요. 부모님의 기대, 회사에서의 평판, SNS 속 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뒤섞여 진짜 내 목소리를 덮어버린다는 거예요. 그가 제안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어요. 원하는 걸 종이에 적고, 왜라는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하며 그 이유를 파고들어보는 거죠.

저도 퇴근 후 30분씩 사흘간 직접 해봤어요. 처음엔 "연봉을 더 받고 싶다"로 시작했던 문장이, '왜?'를 반복해서 던지다 보니 "가족과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훨씬 본질적인 바람으로 좁혀지더라고요. 자기계발서를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이 한 챕터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 있다고 느낄 거예요.

분노와 질투는 나를 정의하지 않아요


분노와 질투를 다루는 챕터도 인상 깊었어요. 저자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피하지 말고,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들여다보라고 권해요. 감정은 지나가는 상태일 뿐, 나 자체가 아니라는 관점을 가지라는 거예요.

실천 도구로는 감정 일기를 추천하더라고요. 하루 중 감정이 격해졌던 순간을 저녁에 적고, 그 뒤에 숨은 미충족 욕구를 찾아보는 거예요. 저도 몇 주째 이어가고 있는데, 순간적으로 욱했던 마음이 사실은 다른 걱정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아채는 날이 늘었어요.

두려움을 없애려 할수록 커지는 이유


두려움 챕터에서는 두려움을 없애려 할수록 오히려 커진다고 말해요. 수행자들은 두려움을 제거 대상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할 신호로 본다는 거죠. 두려움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현실적으로 따져보는 질문들을 던져보라는 조언이 특히 실용적이었어요.

저도 새로운 일을 앞두고 망설여질 때 이 방식을 적용해봤어요. 막연했던 두려움을 구체적인 문장으로 적어보니, 실제로는 버틸 만한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그러고 나니 두려움이 걱정이 아니라 준비해야 할 신호처럼 느껴졌어요. 시작을 주저하는 분이라면 이 방법 꼭 한번 써보시길 권해요.

당신은 무엇을 위해 태어났을까요


다르마(Dharma)는 산스크리트어로 '자신의 본분' 또는 '삶의 목적'을 뜻해요. 저자는 진짜 다르마를 찾으면 일이 의무가 아니라 사명이 된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을 유독 돋보이게 만드는 대목이었어요.

그가 제안하는 방향은 이랬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열정, 남들은 어려워해도 나는 자연스럽게 잘하는 강점, 그리고 그 재능이 타인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하나씩 짚어보고, 이 요소들이 겹치는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저도 종이에 하나씩 적어보다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복잡한 걸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하루의 운명을 결정짓는 첫 15분


저자는 하루의 첫 15분이 그날 전체 에너지의 방향을 정한다고 해요. 수행자들은 기상 직후 휴대폰을 보지 않고, 조용히 앉아 호흡부터 정돈하며 하루를 연다고 하더라고요.

책이 강조하는 건 짧은 호흡 정리, 감사한 일 기록하기, 오늘의 의도를 정해보는 것 같은 루틴이었어요. 처음 2주는 알람을 끄자마자 반사적으로 메신저부터 확인하던 습관 때문에 꽤 힘들었는데, 3주 차부터는 오전 집중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어요.

이미 가득 찬 컵에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아요


비움을 다루는 챕터는 철학적이면서도 실용적이었어요. 저자는 우리가 이미 가득 찬 컵에 새로운 걸 부으려 한다고 지적해요.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계, 가능성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는 거죠.

그가 제안하는 실천은 일정 시간을 완전히 오프라인으로 보내는 습관이었어요. 처음엔 뭔가 놓칠 것 같아 불안했는데, 며칠 지나니 그 비어 있는 시간이 오히려 가장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으로 바뀌더라고요. 저도 이 챕터를 읽은 뒤 주말 오전만큼은 모든 화면을 꺼두기로 했어요.

마음이 원숭이처럼 날뛸 때


명상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저는 늘 중간에 포기했었어요. 마음을 조용하게 만드는 게 명상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책 속 한 문장을 읽고 나서 그 오해가 풀렸어요.

마음이 원숭이처럼 날뛸 때, 수행자는 그 원숭이를 억누르려 하지 않는다. 그저 바라볼 뿐이다.

마음이 소란스러운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저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 된다는 거예요. 이 관점 하나로 짧은 좌식 명상이 훨씬 편안해졌어요. 두려움을 나침반처럼 여기라던 앞선 챕터의 메시지도, 결국 내가 느끼는 것을 억누르지 않고 지켜보라는 같은 맥락으로 다가왔어요.

마치며: 그래서 저는 무엇부터 바꿨을까요


아쉬운 점을 솔직히 말하면, 각 개념이 폭넓게 다뤄지는 만큼 구체적인 실행 루틴은 결국 독자가 스스로 채워야 하는 부분이에요. 자기계발서를 처음 접하는 분에게는 군데군데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열심히 사는데 왜 이렇게 허무한지 모르겠는 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느낌인 분, 명상이나 마음챙김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이라면 입문서로 충분히 추천할 만해요. 반대로 빠른 성과 팁이나 구체적인 재테크·커리어 전략을 원하신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자기 전 감사한 일을 짧게 기록하는 습관과, 두려움이 들 때 그 두려움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연습부터 시작했어요. 거창하지 않은 질문 하나가 하루를 다르게 만든다는 걸 요즘 새삼 느끼고 있어요.

4.5 / 10점 ★★★★☆☆☆☆☆☆
한 줄 총평: 수행자의 지혜를 현대 언어로 옮긴, 마음이 지친 날 하나쯤 챙겨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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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Body Keeps the Score
저자 : 베셀 반 데어 콜크 (Bessel van der Kolk)
장르 : 심리학 · 트라우마 치유

들어가며: 몸이 먼저 반응했다


솔직히 처음엔 "트라우마?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겠지" 하고 가볍게 열었어요. 베스트셀러 목록에 하도 자주 보이길래 제목만 보고 집어 든 거였거든요.

그런데 첫 챕터를 읽자마자 등이 서늘해졌어요. 과거의 기억이 몸에 저장된다는 것, 나도 모르게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는 게 너무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거예요. 이건 그냥 심리학 책이 아니라 내 몸 설명서였어요.

트라우마는 마음이 아니라 몸에 남는다


저자 베셀 반 데어 콜크는 40년간 트라우마 환자를 연구한 하버드 정신과 의사예요. 그가 내린 결론은 단순하면서도 충격적이었어요.

트라우마는 마음이 아니라 몸에 기록된다.

우리가 겪은 충격적인 경험은 기억이 아니라 신체 반응으로 저장된다는 거예요. 예전부터 "왜 나는 별것 아닌 일에 이렇게 과민반응을 하지?" 싶었던 순간들의 답이 여기 있더라고요.

끝나지 않은 그날의 전쟁


전쟁 참전 용사들이 수십 년이 지나도 폭발음에 몸이 굳는 이야기로 시작해요.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에요. 뇌가 그 순간을 "아직 끝나지 않은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거거든요.

읽으면서 "그러면 나의 그 반응도 내 잘못이 아니었구나" 싶어서 진짜 먹먹했어요. 몸이 기억하는 방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직하더라고요.

고장 난 경보기, 멈춰버린 관제탑


해리(Dissociation)를 이렇게 쉽게 설명한 책은 처음이었어요. 감당이 안 될 때 뇌는 스스로 감각의 전원을 꺼버린다는 문장 하나가 제 오래된 퍼즐 조각 하나를 맞춰줬어요.

필요한 건 의지력이 아니라 끊어진 뇌 회로를 다시 연결하는 훈련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왜 자꾸 멍해지지"라고만 생각했던 순간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인격이 된 어린 시절의 상처


이 챕터가 제일 오래 멈춰 읽게 됐어요. 어린 시절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의 신경계는 평생 "경계 모드"로 작동한다는 거예요.

치유의 출발점은 "세상은 안전할 수 있고,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경험을 몸으로 쌓아가는 것. 그게 신뢰할 수 있는 관계, 호흡 훈련, 근육 이완에서 시작된다고 하더라고요.

닫힌 입, 소리치는 몸


말로 꺼낼 수 없는 고통은 몸이 대신 표현한다는 챕터예요. 여기서 요가와 마음챙김의 효과를 다루는데, 단순히 "힐링" 이야기가 아니에요.

신경과학적으로 몸의 감각을 깨우는 훈련이 뇌 회로를 바꾼다는 거거든요. 저도 모르게 "아, 그래서 요가 하면 이상하게 울컥하는 거구나" 했어요.

뇌를 재설계하는 세 가지 열쇠


EMDR, 뉴로피드백, IFS(내부 가족 시스템) 세 가지 치료법을 소개하는 챕터예요. 특히 EMDR이 흥미로웠어요. 눈동자를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면 뇌의 양 반구가 활성화되면서 굳어 있던 기억이 마치 얼어 있던 강이 녹듯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IFS는 마음 안의 여러 "부분들"을 인정하고 대화하는 접근인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실용적이었어요. 치료법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느껴졌는데, 설명을 들으니 오히려 담담하더라고요.

고립을 깨는 연결의 힘


이 챕터에서 저자가 제안한 치료법이 연극이에요. 처음엔 "갑자기 왜?" 싶었는데, 맥락을 들으니 완전히 이해가 됐어요. 합창, 춤, 집단 리듬 활동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신호를 신경계에 보내거든요.

트라우마의 본질이 고립감이라면, 치유의 반대편엔 연결이 있다는 거예요. 이 부분 읽으면서 조용히 소름이 돋았어요.

가장 오래 머문 문장들

트라우마는 과거에 있지 않다. 현재의 몸 안에 있다.

이 문장 듣고 잠깐 멈췄어요. 과거의 일인데 왜 지금도 이렇게 힘들지, 라는 질문의 답이 여기 있었거든요.

치유는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진다는 문장도 오래 남았어요. 조급했던 마음이 좀 내려앉는 순간이었어요.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내는 것 자체가 치유의 일부라는 게 위로가 됐어요.

마치며: 나를 덜 탓하게 된 이유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분량이 상당히 방대해서 한 번에 다 소화하려면 오히려 지칠 수 있고, 치료법 소개 파트는 해외 임상 환경 기준이라 국내에서는 접근성이 아직 제한적이에요. "그래서 지금 당장 뭘 하면 돼?" 하는 실전 가이드가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요.

그래도 원인 모를 불안이나 과민반응이 반복되는 분, 어린 시절 상처가 지금도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는 분, 주변 사람의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싶은 분, 뇌과학과 심리 치료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해요. 반대로 가볍게 읽을 실천 위주 콘텐츠를 원하신다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이 책은 "열심히 하면 극복할 수 있어"라고 말하지 않아요. 대신 "당신의 몸이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 이제 과학적으로 이해해보자"고 말해요. 그 이해 하나만으로도 스스로를 덜 탓하게 되더라고요.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면, 한번만 열어보세요.

8 / 10점 ★★★★★★★★☆☆
한 줄 총평: 내가 왜 이렇게 반응하는지 처음으로 몸으로 이해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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