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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Make Your Bed: Little Things That Can Change Your Life...And Maybe the World
저자 : Admiral William H. McRaven (윌리엄 H. 맥레이븐)
장르 : 자기계발 · 리더십 · 회고록

들어가며: 이불 정리가 인생을 바꾼다는 말,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솔직히 시큰둥했어요. "이불 정리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뻔한 자기계발 공식 같았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이 이야기의 원본이 된 졸업식 연설 영상을 보게 됐고, 보다가 다음 할 일을 완전히 잊어버릴 뻔했어요.

이 책은 단순한 습관 만들기 책이 아니었어요. 37년간 해군 특수부대를 이끈 4성 제독이 자신의 실패와 삶의 고비들 속에서 건져 올린 원칙들을 담은 책이더라고요. 무겁지 않은데, 묵직하게 남았어요.

이 사람은 그냥 군인이 아니었어요


윌리엄 H. 맥레이븐은 37년간 해군 특수부대를 거쳐 미국 전체 특수작전군 사령관까지 오른 인물이에요. 은퇴 후에는 텍사스 대학교 시스템의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어요.

2014년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졸업식에서 한 연설이 유튜브에서 수천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고, 그 연설의 핵심이 그대로 이 책이 됐어요. 군인의 이야기지만 읽다 보면 계속 내 이야기가 겹쳐 보이는데, 그게 이 책의 진짜 힘이에요.

오늘 아침 이불을 정리하라


이게 책 전체의 시작이에요. SEAL 훈련 때는 매일 아침 침대를 완벽하게 정리해야 했고, 못 하면 벌칙이 주어졌대요. 근데 이게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작은 일을 제대로 끝낸 사람만이 큰일도 제대로 끝낸다는 메시지였어요.

만약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라.

하루 중 가장 먼저 하나를 완수하는 것, 그게 하루 전체에 긍정적인 파동을 만들어낸다는 게 이 원칙의 핵심이에요. 저도 이 이야기를 접한 다음 날부터 이불 정리를 시작했는데, 신기하게 하루가 좀 달라 보이더라고요.

혼자 노 저으려 하지 마라


SEAL 훈련에는 7명이 한 팀이 되어 고무보트를 함께 저어야 하는 과정이 있어요. 혼자서는 절대 완주할 수 없는 훈련이에요. 맥레이븐 본인도 낙하산 사고로 몇 달을 병원에 누워 있을 때, 가족과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다시 일어서지 못했을 거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아요.

인생을 함께할 사람을 찾으라는 이 메시지가 저한테는 오래 남았어요. 저도 프로젝트를 혼자 다 짊어지려다 지쳐버린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마음의 크기로 사람을 평가하라


맥레이븐은 훈련 시설에서 왜소하고 힘없어 보이는 한 남자를 보고 속으로 '저 사람이 SEAL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대요. 그런데 그 사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완주해낸 훈련생이었어요.

체격이나 겉모습이 아니라 끝까지 버텨내는 마음의 크기가 그 사람의 진짜 크기라는 걸 이 일화가 보여줘요.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했던 제 순간들이 부끄러워지는 대목이었어요.

설탕과자가 되어도 털고 일어서라


SEAL 훈련에는 '설탕과자'라는 벌칙이 있어요. 이유 없이도 부당하게 주어지는 벌칙 같은 훈련인데,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온몸에 모래를 뒤집어써야 해요.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불공평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죠. 차이는 단 하나, 그냥 털고 일어섰는지 아닌지라는 저자의 말이 위로가 됐어요.

실패는 당신을 강하게 만드는 훈련이다


'서커스'라는 훈련이 있는데, 최하위 팀에게 주어지는 2시간짜리 추가 체력 훈련이에요. 맥레이븐의 수영 팀은 매번 꼴찌라서 매일 이 벌칙을 받았어요.

그런데 졸업 시험 날, 그 팀이 1등으로 들어왔어요. 실패가 쌓이면 그게 곧 근육이 된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더라고요.

상어와 눈을 마주쳐라


4마일을 야간 수영해야 하는 훈련이 있었는데, 그날 밤 해변 근처에 백상어가 출몰한다는 보고가 있었어요. 상어를 마주쳤을 때의 지침은 딱 하나, 눈을 마주치고 코를 치면 도망간다는 거였어요.

두려움을 이기는 건 용기가 아니라 직면이라는 이 이야기가 오래 남았어요. 무서운 상황일수록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보라는 뜻이더라고요.

가장 어두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


위기는 언제나 예고 없이 와요. 맥레이븐은 예상과 다른 조건에서 위험한 작전을 결단해야 했던 경험을 이야기해요. 가장 위험한 선택이었지만, 그 순간이 리더십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해요.

준비된 사람은 위기가 왔을 때 오히려 담담해진다는 걸 이 일화가 보여줘요.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이 원칙의 전부였어요.

진흙탕 속에서도 노래하라


헬위크라는 7일간의 극한 훈련 중, 차가운 진흙탕 속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모두가 포기 직전일 때 한 사람이 노래를 시작했고, 그 노래 하나가 팀 전체를 살렸다고 해요.

작은 희망 하나가 팀 전체를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당신의 미소 하나, 노래 하나가 누군가에게 오늘을 다시 살아갈 이유가 될 수 있다는 말이었어요.

마치며: 절대 종을 치지 마라


SEAL 훈련소 한가운데엔 종이 있어요. 언제든 그 종을 치면 훈련을 그만둘 수 있는데, 치는 순간 모든 게 끝나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해요. 다만 미국 군사문화에 기반한 사례가 많아서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일부 에피소드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고, 9가지 원칙이 각각 독립적이라 하나의 서사를 기대하면 다소 단편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도 요즘 의욕이 없고 무기력한 분, 실패하고 나서 다시 일어서고 싶은 분, 리더십이 필요한 직장인이나 팀장이라면 진심으로 추천해요.

짧은 책인데도 오래 남는 이유는, 이불 하나, 노래 하나, 친구 한 명처럼 아주 작은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불 정리부터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8.5 / 10점 ★★★★★★★★☆☆
한 줄 총평: 특수부대 이야기가 이렇게 내 이야기처럼 들릴 줄 몰랐어요. 이불 정리부터 다시 시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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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A Promised Land
저자 : 버락 오바마 (Barack Obama)
장르 : 정치 회고록 / 자서전

들어가며: 정치책이라면 늘 피해왔던 내가 이 책만은 끝까지 읽었다


정치책이라고 하면 솔직히 좀 피했어요. 딱딱하고 자기 홍보 느낌이 나서 읽다가 중간에 덮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은 달랐어요. 시카고 뒷골목에서 동네 조직가로 일하던 청년이 세계 최강국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직접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문장으로 담겨 있더라고요. 결국 끝까지 읽고 나서 종이책까지 따로 소장하게 됐어요.

소년, 거리에서 정치를 배우다


오바마는 하와이에서 태어나 케냐 출신 아버지와 캔자스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어요.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 복잡한 배경이 오히려 세상을 다층적으로 읽는 힘을 줬다고 해요.

어린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지내다 외조부모 손에 자란 그는, 대학 시절 시카고 빈민가에서 지역 조직가로 일하며 정치가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처음으로 몸으로 배웠어요. 예산 하나 바꾸는 데도 수년이 걸리고, 열심히 해도 바뀌는 게 없는 현실 앞에서 그가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지 읽으면서 저도 뭔가 찔리더라고요.

운명을 가른 하버드 로스쿨의 밤


하버드 로스쿨 재학 시절, 그는 흑인 최초로 하버드 로 리뷰 편집장을 맡으면서 처음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어요.

그 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엔 육아와 커리어 사이에서 고민하는 평범한 아버지이기도 했어요. 배우자와의 관계, 아이들 학교 문제, 명절에도 지역구를 돌아야 하는 현실까지, 이 사람도 나랑 똑같은 고민을 했구나 싶어서 묘하게 친근감이 생겼어요.

단 한 번의 연설, 전국구 스타가 되다


2004년 전당대회 기조연설, 그 단 한 번의 연설로 전국구 스타가 된 순간이 책에서도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요. 설레는 느낌이 문장으로 그대로 전해지더라고요.

옥수수밭에서 시작된 무모한 도전


2007년, 아이오와주 옥수수밭 사이 작은 마을들을 돌며 시작한 대선 캠페인. 당시 참모들조차 이름부터 불리하다고 했대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이름으로, 중간 이름 '후세인' 등으로 인해 9.11 이후 반무슬림 정서가 깊었던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불리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대선에 뛰어들었어요.

하지만 결과는 알려진 대로예요. 캠페인 과정에서 나온 디지털 선거 전략과 젊은 자원봉사자들의 네트워크 이야기는 지금 봐도 흥미로웠어요. 불리한 조건이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걸 이 책이 몸으로 보여주는 느낌이었어요.

대통령이 된 후 마주한 첫 번째 도박


취임 직후, 미국은 세계 금융위기의 한복판에 있었어요. 대규모 구제금융 결정, 자동차 산업 살리기, 경기부양책까지 이 책에서는 그 결정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아요.

옳은 결정이라는 확신이 있어도, 국민이 이해해줄 시간이 없다는 걸 알 때가 가장 외롭다는 메시지


이 대목에서 저는 잠깐 책을 덮었어요. 대통령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팀을 이끄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절대 물러설 수 없었던 싸움


임기 중 가장 큰 국내 전투는 의료보험 개혁 통과였어요. 강한 반대와 로비, 당내 이탈표까지, 통과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법안을 밀어붙인 과정이 정말 드라마 같았어요.

법안 통과의 이유는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었어요. 수술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가족들의 사연을 기억하며 싸웠다는 대목에서, 정책이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여야 한다는 걸 크게 느꼈어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재난 중 하나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해양 오염 사고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사건 앞에서,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 무력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얼마나 짓눌렸는지가 가감 없이 나와요.

임기 초반 받았던 노벨 평화상과 대비되며 이 대목이 더 무겁게 다가와요.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상을 받았던 아이러니를 본인이 정면으로 인정하며 소감을 전하는 장면에서, 저도 괜히 숙연해졌어요.

나라의 운명을 건 90분


책의 피날레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이에요. 완벽한 확신은 없는 상황에서, 제한된 정보에 기반해 결단을 내려야 했던, 나라의 운명을 건 도박이었어요.

백악관 상황실에서 실시간 화면을 바라보던 그 90분, 책에서 이 장면을 읽을 때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데도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어떤 결정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것이냐의 문제라는 문장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한 줄이라고 생각해요.

마치며: 이 책이 내게 남긴 질문


솔직한 아쉬운 점도 말씀드릴게요. 920쪽이라는 분량은 진입 장벽이 꽤 있어요. 특히 전반부 정치 입문 과정은 미국 정치 구조를 잘 모르면 살짝 낯설 수 있어요. 또 철저히 본인 시각으로 쓰인 자서전이다 보니, 외교 정책 부분은 다른 시각과 함께 보면 더 풍부하게 읽혀요.

그래도 이 책이 특별한 건 변명보다 성찰이 더 많다는 점이에요.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그때 더 잘할 수 있었다는 말을 이렇게 많이 쓴 책은 흔치 않거든요.

리더십을 고민하는 직장인이나 팀장, 정치나 사회에 관심은 있지만 냉소적이 된 분, 자신의 결정에 늘 불안함을 느끼는 분이라면 이 책 꼭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단순히 한 정치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믿는 것을 위해 얼마나 오래 치열하게 싸울 수 있는가를 묻는 책이었어요.

최종 평점
8 / 10점 ★★★★★★★★☆☆
한 줄 총평: 대통령이 쓴 책이 아니라, 인간이 쓴 책이기에 진짜로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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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짐 콜린스 (Jim Collins)

원제: Good to Great: Why Some Companies Make the Leap… and Others Don't

장르: 경영/경제 · 리더십

들어가며: 위대한 기업을 만든 단 하나의 공식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이 책을 그냥 흘려보냈어요.

"또 성공한 기업 이야기겠지" 싶었거든요. 비즈니스 서적이 다 그렇잖아요. 잘 된 기업 골라서 "이래서 잘 됐대요" 하는 식.

근데 우연히 팟캐스트에서 이 책 얘기를 듣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짐 콜린스와 그의 연구팀이 무려 5년간, 2,000페이지 분량의 인터뷰6,000건의 논문, 3억 8천만 바이트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만들어낸 책이라는 거예요. 이건 그냥 "성공 스토리 모음집"이 아니라, 방대한 실증 연구의 결과물이더라고요.

1,435개의 '좋은 기업' 중에서, 15년 이상 시장 수익률보다 3배 이상 높은 성과를 낸 기업은 단 11개뿐이었어요. 그 11개 기업의 공통점이 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겸손한 얼굴, 강철 같은 의지

이 책에서 가장 충격받은 부분이 바로 "5단계 리더십"이었어요.

우리가 보통 "위대한 기업의 CEO"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나요? 카리스마 넘치고, 대중 앞에서 멋진 연설하고,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그런 모습이잖아요. 스티브 잡스 같은 이미지요.

근데 콜린스 연구팀이 발견한 사실은 완전히 반대였어요.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11개 기업의 리더들은 하나같이 조용하고 겸손한 사람들이었어요. 인터뷰를 요청해도 "저 말고 팀원들 얘기를 들어보세요"라고 하고, 성과는 팀원과 운 덕분이라고 하더라고요. 반면 실패했을 때는 거울을 보며 "내 책임"이라고 했고요.

이게 바로 '5단계 리더'의 모습이에요. 겉으로는 겸손하지만, 내면엔 조직을 위한 강철 같은 의지가 있는 사람들.

책에서는 이런 리더들이 오히려 카리스마 강한 리더들보다 장기적으로 훨씬 나은 성과를 낸다고 말해요. 카리스마 리더가 떠나면 조직이 흔들리지만, 5단계 리더가 만든 조직은 리더가 없어도 잘 돌아가거든요.

'어디로'가 아닌 '누구와'가 먼저다

이 챕터를 읽고 나서 잠깐 멈췄어요. 제가 지금껏 일해온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먼저 사람을 버스에 태우고, 그다음 방향을 정했다"고 해요. 즉, 비전이나 전략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거예요.

처음엔 이게 당연한 말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돼요.

보통 조직에서는 "이 방향으로 가야 하니까 이런 사람이 필요해"라는 순서로 가잖아요. 근데 위대한 기업들은 달랐어요. "적합한 사람을 먼저 모으면, 그 사람들이 알아서 최선의 방향을 찾아낸다"고 믿었어요.

콜린스는 이런 명언을 남겨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말은 틀렸다. 적합한 사람이 중요한 자산이다.

이 한 문장이 책 전체를 요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적합한 사람이 있으면 동기부여도, 관리도, 복잡한 전략도 필요 없어요. 그들은 스스로 움직이거든요. 반대로 아무리 훌륭한 전략을 세워도 부적합한 사람이 있으면 그 전략은 빛을 발하지 못해요.

낙관주의자들이 왜 먼저 죽었는가?

이 챕터 제목이 처음에 좀 충격적이었어요. 낙관적인 게 나쁜 거야? 싶었거든요.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예요.

베트남 전쟁 때 포로수용소에서 8년을 버텨낸 미 해군 제독 짐 스톡데일의 이야기예요. 그는 살아남은 포로와 살아남지 못한 포로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어요.

낙관주의자들이 먼저 죽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나갈 수 있을 거야' 하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부활절엔 나가겠지' 하다가 부활절이 지나고... 결국 실망이 쌓여 마음이 무너졌어요.

희망을 가지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사람들이 먼저 쓰러진 거예요.

콜린스는 이걸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해요. 위대한 기업의 리더들은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과 함께, "지금 우리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동시에 직시했어요. 낙관주의도 아니고, 비관주의도 아닌, '현실적 낙관주의'라고 할 수 있죠.

이 부분이 저한테는 진짜 깊게 와 닿았어요. 일상에서도 그렇잖아요. 무조건 "괜찮아, 잘 될 거야"만 외치다가 현실을 못 보면 그게 오히려 더 무서운 상황이 되더라고요.

여우가 아닌 고슴도치가 되어라

책에서 가장 유명한 개념 중 하나예요. 그리스 시인의 우화에서 가져온 개념인데, 의미가 정말 강렬해요.

여우는 영리하고 다양한 전략을 쓰며 여러 가지를 추구해요. 반면 고슴도치는 딱 한 가지만 알아요. 하지만 그 한 가지는 완벽하게 알죠.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들이 모두 "고슴도치"였다고 말해요. 이른바 "고슴도치 콘셉트"는 다음 세 가지 원이 겹치는 지점에 있어요.

  1. 우리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2. 우리의 경제 엔진을 움직이는 것
  3. 우리가 깊은 열정을 가진 일

이 세 가지가 겹치는 단 하나의 영역, 그것이 바로 집중해야 할 지점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최고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을 냉철하게 아는 거예요. 열정만 있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거든요.

이 개념,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지 않나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그게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지점을 찾는 것. 직업 선택의 핵심이기도 하죠.

성공에는 가속도가 붙는다

이 챕터를 읽고 나서 진짜 위안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지금 하는 일들이 당장 결과가 안 보여서 답답했거든요.

콜린스는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를 얘기해요.

무겁고 거대한 플라이휠(flywheel, 관성 바퀴)을 상상해 보세요. 처음엔 아무리 힘껏 밀어도 거의 움직이지 않아요. 근데 계속 일관되게 밀다 보면, 조금씩 돌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스스로 돌아가기 시작해요. 그때부턴 조금만 밀어도 엄청난 속도가 붙죠.

위대한 기업들의 전환도 이와 똑같았어요. 겉에서 보면 갑자기 성공한 것 같아 보여도, 사실은 오랫동안 작은 행동들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였다는 거예요.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기회나, 새로운 기술,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등장으로 위대해진 기업은 없었어요.

이 말이 저한테 진짜 위로가 됐어요. 지금 당장 화려한 성과가 없어도, 지금 하는 일들이 쌓이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도 된다는 것. 방향이 맞다면, 계속 밀면 된다는 것.

마치며: 이 책이 진짜 특별한 이유

솔직히 아쉬운 점도 있어요.

연구 대상이 된 11개 기업이 모두 미국 기업이라서, 한국 현실에 바로 대입하기엔 문화적 차이가 있어요. 게다가 2001년에 나온 책이다 보니, 지금은 당시 '위대한 기업' 중에 상황이 달라진 곳들도 있고요.

그리고 솔직히 "5년 연구 결과"를 책 한 권에 압축하다 보니, 중간중간 사례 설명이 좀 길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분명해요.

경영 트렌드는 매년 바뀌지만, 이 책이 말하는 건 트렌드가 아니에요. "어떤 사람과 함께할 것인가",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지금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다는 것"— 이건 20년이 지나도, 그리고 기업이 아닌 개인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거든요.

리더십 책이 지겹다고 느꼈던 분들도, 이건 한 번쯤 읽어보셨으면 해요. 진짜로요.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해요:

  • 조직을 이끄는 리더, 팀장급 이상 직장인
  •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분
  • "좋은 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고 싶은 분
  • 지금 하는 일이 맞는 길인지 확인하고 싶은 분
  • 커리어 전환을 고민 중인 분

최종 평점

9 / 10점 ★★★★★★★★★

한 줄 총평: 경영서라기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묻게 만드는 책. 좋은 것에 만족하는 순간, 위대함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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