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디어 회의가 매번 산으로 가는 이유 | BIG 아이디어 발상 31 류진한 솔직 후기
제목 : BIG 아이디어 발상 31
저자 : 류진한
장르 : 자기계발 · 실용서 · 광고PR
들어가며: 발상법 31개를 한 권에 눌러 담은 이유

회의실에서 "아이디어 좀 내보자"는 말이 제일 무섭다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도 브레인스토밍 시간만 되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 여러 번 해봤거든요. 그러다 알라딘·교보문고 등 온라인 서점에서 실무자용 워크북으로 소개된 책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계명대 류진한 교수님이 쓴 「BIG 아이디어 발상 31」이었어요.
2023년 9월 학지사에서 나온 책인데, 세계적으로 쓰이는 발상법 중 31가지를 추려서 사례와 함께 정리해뒀더라고요. 광고·카피라이터로 오랜 시간 일해온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든 발상법까지 얹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어요.
마인드맵으로 머릿속을 지도로 그리다

책의 목차 초반에 등장하는 게 마인드맵이에요.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방법이지만, 막상 제대로 써본 사람은 의외로 적더라고요. 중심 키워드 하나를 종이 가운데 두고, 거기서 뻗어나가는 생각들을 가지처럼 그려나가는 방식인데, 순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확장한다는 게 핵심이에요.
이 책에서는 마인드맵을 단순한 정리 도구가 아니라 발상의 출발점으로 다루고 있어서 좋았어요. 머릿속이 복잡할 때 일단 손으로 그려보라는 조언, 실무자 입장에서는 꽤 실용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브레인스토밍, 판단을 미루는 훈련부터

브레인스토밍은 워낙 유명한 발상법이지만, 막상 제대로 된 규칙을 지켜서 해본 팀은 많지 않을 거예요. 비판 없이 양을 우선하고, 엉뚱한 의견도 환영한다는 브레인스토밍의 기본 원칙을 책이 다시 짚어주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우리 팀 회의가 왜 매번 조용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결국 아이디어를 많이 쏟아내는 것보다, 판단을 미루는 훈련이 먼저라는 거죠. 말로 던지는 것에 익숙해지고 나면, 몸짓이나 역할극을 곁들여 아이디어를 표현해보는 방식도 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스캠퍼, 질문 일곱 개로 새 아이디어를 만드는 공식

스캠퍼는 광고·마케팅 쪽에서 정말 자주 언급되는 발상법인데, 이 책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요. 대체하기·결합하기·응용하기·수정하기·다르게 활용하기·제거하기·재배열하기, 이렇게 일곱 개의 질문을 기존 아이디어나 제품에 하나씩 던져보는 방식이에요.
좋았던 건 이 책이 스캠퍼를 이론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각 질문 뒤에 발상 실습을 붙여놨다는 점이었어요. 머그컵이든 우산이든 눈앞에 있는 물건 하나를 붙잡고 일곱 질문을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진짜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더라고요.
만다라트와 MY법, 3×3칸에 목표를 채워 넣는 힘

만다라트는 예전에 유명한 운동선수가 목표 설정에 썼다고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던 방법이죠. 가운데 칸에 핵심 목표를 적고, 주변 여덟 칸에 그걸 이루기 위한 세부 항목을 채운 뒤, 다시 그 여덟 개를 각각의 중심으로 확장하는 3×3 격자 방식이에요.
책에서는 여기에 'MY법'이라는 저자만의 변형 방식도 함께 소개하는데, 목표를 잘게 쪼개다 보면 막연했던 계획이 실제로 손에 잡히는 할 일 목록으로 바뀌는 게 신기했어요. 발상뿐 아니라 자기계발 도구로도 꽤 쓸 만하겠더라고요.
식스 햇츠, 여섯 개의 모자를 바꿔 쓰며 생각하기

식스 햇츠는 회의에서 한 사람이 여러 관점을 동시에 주장하다 갈등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한 방법이에요. 흰색은 사실과 정보, 빨강은 감정과 직관, 검정은 비판과 위험 요소, 노랑은 긍정과 이점, 초록은 새로운 아이디어, 파랑은 전체 진행을 관리하는 역할, 이렇게 여섯 가지 사고 모드를 모자에 비유해서 순서대로 바꿔 써보는 거예요.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건, 한 사람이 모든 모자를 혼자 써볼 수도 있고, 팀 전체가 같은 색 모자를 동시에 쓰고 그 관점으로만 이야기하는 훈련도 가능하다고 설명한 부분이었어요. 감정적으로 흘러가기 쉬운 회의를 구조화하는 데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속성열거법과 강제결합법,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

속성열거법은 물건의 속성을 하나하나 쪼개 나열한 뒤, 각 속성을 바꿔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방법이에요. 강제결합법은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대상을 억지로 붙여보면서 낯선 조합을 만들어내는 방식이고요. 둘 다 익숙한 대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뜯어본다는 점에서 통하는 데가 있더라고요.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물건의 재질, 크기, 용도 같은 속성을 하나씩 짚어가며 "이걸 바꾸면 어떨까"라고 묻는 연습이었는데, 생각보다 단순한 질문에서 의외의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험을 했어요.
마치며: 그래서 이 책, 누구에게 필요할까

아쉬운 점을 솔직히 말씀드리면, 31가지 발상법을 다 훑다 보니 한 기법당 이론 설명보다는 실습 위주로 짧게 구성돼 있어서, 개념부터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다소 압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도 광고·기획·마케팅처럼 아이디어를 정기적으로 내야 하는 실무자, 매번 같은 방식으로만 브레인스토밍하다 지친 팀장님, 그리고 발상법 자체를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일반 독자 모두에게 실용적인 워크북이라고 생각해요. 이론서라기보다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보는 참고서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회의 전날 밤,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 이 책의 발상법 하나만 골라 8따라가 봐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8 / 10점 ★★★★★★★★☆☆
한 줄 총평: 아이디어가 안 나올 때 펼치는 응급 처방전 같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