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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부탁받으면 "네"부터 나오나요? | 노라고 말하는 기술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솔직 후기

책과 여행 2026. 7. 2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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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Art Of Saying NO: How To Stand Your Ground, Reclaim Your Time And Energy, And Refuse To Be Taken for Granted (Without Feeling Guilty!)
저자 :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Damon Zahariades)
장르 : 자기계발 · 심리 · 생산성

들어가며: 왜 이렇게 "네"부터 나올까요


부탁을 받으면 거절할 이유를 생각하기도 전에 "네"가 먼저 튀어나오는 사람, 혹시 저만 그런 게 아니죠? 그러고 나서 혼자 속으로 끙끙 앓고, 정작 제 할 일은 자꾸 뒤로 밀리는 패턴이 오래 반복됐어요.

이 악순환을 어떻게든 끊어보고 싶어서 찾은 책이 노라고 말하는 기술이었습니다. 제목부터 너무 노골적이어서 처음엔 살짝 민망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제 얘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서 놀랐어요.

거절 못 하는 게 습관이 아니라 성격이라고 믿었던 저


저자 데이먼 자하리아데스는 스스로를 과거의 피플 플리저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사람으로 소개해요. 잘나가는 생산성 전문가인 그도 한때는 동료 부탁을 못 거절해서 자기 일을 밤새 처리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 경험에서 나온 책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진짜 공감이 많이 됐어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거절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내 시간과 에너지를 지키는 정직한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신도 혹시 '피플 플리저'인가요


책에 자가진단 항목이 나오는데, 하나씩 체크해보니 저는 거의 다 해당됐어요. 부탁을 받으면 이유를 생각하기도 전에 "네"가 먼저 나오는지, 거절하면 상대가 상처받을까 봐 두려운지, 다른 사람 시선이 너무 신경 쓰이는지 같은 질문들이었죠.

이 중 여러 개가 해당된다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라고 저자는 제안해요. 그리고 이런 패턴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학습된 행동이라고 짚어주는데, 그 한마디에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어요.

상사가 일을 더 얹을 때, 이렇게 대답하세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여기서 나와요. 추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상황별 실전 대응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는 거예요. 상사가 갑자기 업무를 얹으려 할 때는 지금 진행 중인 일정을 짧게 설명하고, 다음 논의 시점을 먼저 제안하라고 해요.

핵심은 단호하되 공격적이지 않게, 그리고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에요. 이유는 간단히, 대안은 구체적으로. 이 두 가지만 기억해도 절반은 성공이라는 말이 유독 와닿았어요.

돈 빌려달라는 부탁, 짧고 명확하게


친구나 지인이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때는 요즘 여유가 없어서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짧게 말하라고 저자는 조언해요. 과도한 설명을 피하는 게 핵심이라고 하는데, 이유를 길게 늘어놓을수록 오히려 협상의 여지를 주게 되기 때문이래요.

사과보다는 사실 전달 중심으로, 짧고 명확하게 말하는 게 포인트예요.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말을 길게 늘어놓다가 결국 못 이기고 빌려준 적이 많아서 뜨끔했던 부분이에요.

가족이 반복적으로 부탁을 할 때


가족은 가장 거절하기 어려운 관계죠. 저자는 이 부담이 나한테 크다는 걸 솔직하게 말하고, 앞으로는 이 부분을 맡기 어렵다고 분명히 전하라고 해요.

거절이 관계를 망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건강한 거리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말이 많이 위로가 됐어요. 가족한테는 특히 미안한 마음이 앞서서 거절이 더 힘든데, 이 관점이 생각을 많이 바꿔줬어요.

갑자기 부탁을 받아서 당황스러울 때


갑작스러운 부탁에는 지금 당장 답하기 어렵다고, 내일까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하라고 해요. 즉답을 피하고 시간을 버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전략이라는 거예요.

즉시 "네"라고 하는 습관을 끊는 첫걸음이 바로 이 잠깐 멈추기라고 하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 몇 초의 틈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더라고요.

나 자신의 유혹이나 충동을 거절할 때


거절은 남한테만 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한테도 필요하대요. 저자는 "나는 ○○을 하지 않는 사람이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게 "나는 ○○을 못 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해요.

못 한다는 표현은 의지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느낌이지만, 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스스로 정한 원칙처럼 들리거든요. 이건 저도 직접 써봤는데 신기하게 진짜 효과가 있더라고요.

밑줄 긋고 싶었던 문장들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이 유독 많았어요. 그중에서도 오래 남은 건, 저자가 YES를 너무 자주 말하면 결국 스스로 내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내주는 셈이라고 설명한 부분이었어요.

거절하면 나쁜 사람이 된다는 생각이 오래 박혀 있었는데, 저자는 항상 YES만 하는 사람은 결국 제대로 된 존중을 받기 어렵다고 말해요. 그리고 경계를 세울수록 앞으로 더 적게 거절해도 된다는 역설적인 설명도 실제로 해보니 맞는 말이더라고요.

마치며: 이 책, 당신에게도 필요할까요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이 다소 반복되는 느낌이 있고, 한국 특유의 눈치 문화나 위계 관계는 상대적으로 덜 다뤄지는 편이었어요. 극단적인 예시가 많아서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약간 간극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요.

그래도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지쳐버린 분, "나는 왜 이렇게 노를 못 할까" 고민해본 적 있는 분, 인간관계 때문에 에너지가 너무 소모된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진지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거절을 못 해서 힘든 사람에게는 그냥 교과서 같은 책이고, 어렵지 않고 바로 써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벌써 두 번 읽었고 몇몇 챕터는 세 번씩 다시 봤을 정도예요.

9 / 10점 ★★★★★★★★★
한 줄 총평: "NO"는 미완성 문장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전한 답이라는 걸 알려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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